시즌 4분의 1 넘은 MLB… 노히트노런은 벌써 1년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1일 03시 00분


양키스 클루버 올해 6번째 기록, 텍사스 지난달 이어 또 희생양
MLB 평균타율 0.236 역대 최저
이닝당 홈런은 역대 4번째로 높아
장타 선호해 삼진도 덩달아 증가… 국내선 2019년이 마지막 기록

뉴욕 양키스 투수 코리 클루버(왼쪽에서 네 번째)가 20일 텍사스 방문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에 성공한 뒤 양키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텍사스로서는 클루버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한 게 억울할 수밖에 없다. 클루버는 지난해 텍사스 소속이었지만 딱 1이닝을 소화한 뒤 어깨 근육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양키스로 이적했다. 알링턴=AP 뉴시스
뉴욕 양키스 투수 코리 클루버(왼쪽에서 네 번째)가 20일 텍사스 방문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에 성공한 뒤 양키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텍사스로서는 클루버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한 게 억울할 수밖에 없다. 클루버는 지난해 텍사스 소속이었지만 딱 1이닝을 소화한 뒤 어깨 근육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양키스로 이적했다. 알링턴=AP 뉴시스
풍년도 이런 풍년이 없다. 뉴욕 양키스 투수 코리 클루버(35)는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텍사스 타선을 9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준 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노히트 노런에 성공했다. 올해 MLB에서 나온 6번째 노히트 노런이다.

앞으로 노히트 노런이 한 번만 더 나오면 올해는 2015년과 함께 노히트 노런이 가장 많이 나온 시즌으로 MLB 역사에 오르게 된다. 이날까지 MLB는 올해 전체 일정(2430경기) 가운데 26.2%(637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상태라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 2015년에는 시즌 일정 80.2%를 소화한 8월 30일이 되어서야 시즌 6번째 노히트 노런이 나왔다.

텍사스는 지난달 10일에도 조 머스그로브(29·샌디에이고)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한 적이 있었다. 올해만 두 번째 노히트 노런 패배 수모를 경험한 것.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현대 야구에서는 발사각이 타격을 논할 때 제일 중요한 요소가 됐다”면서 “이 때문에 스윙에 ‘구멍’이 커져 투수들이 어드밴티지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타자들이 어떻게든 안타를 치고 나가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일발 장타를 노리는 스윙에 집중하면서 노히트 노런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현재까지 MLB 평균 타율은 0.236밖에 되지 않는다. 기록 확인이 가능한 1871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그런데도 9이닝당 홈런 숫자는 1.17개로 1871년 이후 151년 동안 역대 4번째로 높다. 그 대신 9이닝당 삼진도 9.2개로 MLB 역사상 처음으로 9개를 넘었다. 삼진이 늘어난다는 건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든다는 뜻이고, 그러면 자연히 안타가 나올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한국도 ‘스몰 볼’이 대세였던 21세기 초반에 자취를 감췄던 노히트 노런이 ‘빅 볼’ 시대를 맞아 부활한 상황에 가깝다. KBO 리그에서는 2000년 5월 18일 송진우(55·당시 한화) 이후 14년 넘게 노히트 노런이 나오지 않다가 2014년 6월 23일 NC 찰리(36)가 9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에 성공한 뒤로는 7년 동안 4차례 노히트 노런이 나왔다. 현재까지는 2019년 4월 21일 대전 경기 때 삼성 선발로 나와 한화 타선을 잠재운 맥과이어(32)가 KBO 리그 마지막 노히트 노런 주인공이다.

MLB는 KBO 리그와 달리 ‘무안타’에 방점을 찍기 때문에 실점이 있는 경우에도 ‘노히터(No-Hitter)’ 경기로 인정한다. 또 상대 팀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면 투수 여러 명이 나눠 던진 경우에도 노히터 기록을 남긴다. 현재까지 MLB에서 노히터는 총 311번 나왔고, 이 중 271번이 KBO 리그 기준 노히트 노런에 해당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mlb#노히트노런#1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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