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르는 김광현 vs 승리가 어려운 디그롬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4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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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시즌 2승을 바라볼 수 있다.

이번만큼은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바라는 건 욕심일지 모른다. 2018년과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올해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디그롬이다.

그렇다고 난공불락은 아니다. 메츠는 올해 디그롬이 등판한 5경기에서 2승만 따냈다. 디그롬이 이번에도 지독한 불운에 시달릴지 여부는 김광현에게 달렸다. 메츠 타선을 꽁꽁 묶는다면, 충분히 의외의 전개가 펼쳐질 수 있다.

김광현은 오는 5일 오전 8시45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디그롬과 맞대결을 펼친다.

2번째 시즌 2승 도전이다. 김광현은 지난 4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치며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그래도 초반에 무너졌던 나쁜 습관을 고쳤고, ‘에이스’ 애런 놀라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조기 강판 없이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하며 평균자책점을 3.29까지 떨어뜨렸다.

김광현이 정규시즌에서 메츠를 상대하는 건 처음이다. 그렇지만 낯설지 않은 팀인데 시범경기를 통해 총 세 번 맞붙은 적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입단 후 처음으로 실전을 치렀던 상대가 메츠이기도 했다. 지난해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각각 1이닝,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입지를 강화했다.

그러나 올해는 결과가 달랐는데, 지난 3월 4일 시범경기에서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초반부터 난타를 당해 1회 교체됐다가 2회에 다시 등판하기도 했다. 당시 제구, 구속이 다 안 좋았는데 그때와 달리 김광현은 정상궤도에 올랐다.

디그롬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누구보다 쉽게 공을 잘 던지는 투수지만, 1승을 추가하는 게 어렵다.

올해 디그롬의 평균자책점은 0.5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러나 이미 패전이 2번이나 있다. 4월 2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당시 메츠 타선은 안타를 2개밖에 치지 못했다.

디그롬이 1실점 이하 투구를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한 33번째 경기였다. 메츠는 2018년부터 디그롬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38승43패로 5할 승률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디그롬은 사이영상을 받았던 2018년과 2019년에도 9패(10승)와 8패(11승)를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한 번도 패전투수가 된 적이 없는 김광현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정규시즌 기준 김광현 등판 경기에서 10승2패로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츠는 화력이 약한 팀이다. 필라델피아와 맞붙은 2일과 3일 경기에서 각각 5점, 8점을 뽑으며 이겼지만 그 직전 5경기에선 7득점에 그쳤다. 3일 현재 80득점도 생산하지 못한 팀은 메츠(22경기)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29경기) 밖에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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