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데뷔 양현종 “많은 경기 뛰며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7일 13시 48분


코멘트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얼굴엔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꿈의 무대에 데뷔한 건 기쁘지만, 투구 과정에서 나온 몇몇 아쉬운 장면들이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3회초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에 이어 구원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좀처럼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양현종은 전날 경기에서 텍사스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조기 강판과 불펜 소모로 인해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선발투수 라일리의 부진으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홈런을 허용하는 등 실점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첫 등판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한 투구 내용이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처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구단, 팬들이 좋아해주고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첫 등판치고는 재밌게 잘 던진 것 같다”고 빅리그 데뷔 소감을 전했다.

1군 콜업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다음 별 얘기가 없었다. 그냥 계속 준비하면서 대기했는데 구단 직원분께서 오후 2시경에 ‘축하한다’며 ‘홈구장으로 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콜업 과정을 설명했다.

라일리의 부진으로 3회초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라간 양현종은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랜던, 알버트 푸홀스 등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을 상대했다. 양현종은 “택시 스쿼드에서 경기를 많이 지켜봤기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많은 팬들앞에서 오랜만에 공을 던져서 재밌었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내 공을 던져야겠다는 목표로 투구했다”고 설명했다.

꿈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고, 마침내 첫 발을 뗐다. 양현종에게 빅리그 데뷔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메이저리그는 꿈의 무대다. 오늘 섰던 마운드에 서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노력했다. 한 번만 올라가는게 아니라 앞으로 자주 공을 던져서 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며 에인절스 강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모습은 충분히 인상깊었다.

양현종은 “캠프 때부터 투수코치님이 커브가 좋다고 칭찬해주셨다. 현재도 커브를 연습하고 있는데 오늘은 한 개도 안 던졌다. 앞으로 등판 땐 자주 던져서 타자들이 상대할 때 힘들어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현종은 “애리조나에서부터 기분 좋은 상상을 많이 했는데 현실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 팀 동료 모두 응원해줬다. 그리고 미국에 와 있는 60일 동안 항상 옆에 있어준 손혁 전 감독님과 최인국 대표님이 힘과 용기를 주셨다. 두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지근거리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