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대한항공, 배 아픈 우리카드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4-16 03:00수정 2021-04-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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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2승2패 승부 원점
대한항공 승부수로 내세운 임동혁, 18점 올리며 17일 끝장 5차전으로
“호텔 식사 함께 했는데 혼자 배탈”…알렉스 힘못쓴 우리카드 고개 숙여
대한항공 임동혁(왼쪽 사진 오른쪽)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상대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라이트로 기용된 임동혁은 18득점(공격 성공률 57.7%)을 가록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이날 배탈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한 우리카드 알렉스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아가메즈가 아나콘다라면 알렉스는 살모사 같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5일 안방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앞두고 우리카드에서 함께한 두 외국인 선수를 이렇게 비교했다.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로 통했던 아가메즈(36·콜롬비아)가 능글맞은 스타일이라면 알렉스(30·포르투갈)는 섬세한 스타일이라는 평가였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배구를 소리 없이 잘한다. 살모사라는 평가에 알렉스도 반응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우리카드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고 있는 상태라 이날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던 상황.

그러나 살모사는 상대팀 대한항공의 숨통을 끊어놓는 데 실패했다. 알렉스는 선발 라이트로 출전했지만 1세트 1-0 상황에서 곧바로 류윤식(32)에게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배탈이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 (챔프전 기간 숙소로 쓰고 있는) 호텔에서 선수단이 다 같이 식사를 했는데 하필 에이스가 탈이 났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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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18-20에서 다시 코트에 들어와 컨디션을 점검한 알렉스는 결국 경기에서 아예 빠지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우리카드도 대한항공에 0-3(23-25, 19-25, 19-25)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춘 두 팀은 17일 오후 2시 대한항공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을 벌인다.

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로 갔더니 알렉스가 안 보였다. 구토와 설사 때문에 화장실에 갔다는 이야기를 그제야 전해 들었다”며 “안방에서 우승 기회를 놓쳐 아쉽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추락 위기를 거저 벗어난 건 아니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포지션 변경으로 회생의 발판을 만들었다. 1∼3차전 때 라이트로 기용했던 요스바니(30)를 이날 레프트로 배치했다. 대신 정규리그 때 외국인 선수를 비예나에서 요스바니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팀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던 임동혁(22)을 라이트로 기용했다. 요스바니는 팀에서 가장 많은 서브 리시브 18개를 기록하면서도 11득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고 임동혁도 18득점(공격 성공률 57.7%)을 올렸다.

대한항공의 첫 통합 우승 도전을 이끄는 산틸리 감독은 “이게 챔프전이다. 매 경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이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 한 경기를 위해 11개월 동안 힘든 연습을 이겨냈다. ‘원 팀’이 되어 꼭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배구#대한항공#우리카드#아가메즈#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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