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1년 계약 ‘현역 연장’ 성공한 고효준 “LG 우승에 힘 보태겠다” [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김배중 기자 입력 2021-03-01 15:00수정 2021-03-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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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날 현역 연장에 성공했습니다. 만세를 부르고 싶네요. 하하.”

지난해 11월 롯데에서 방출된 이후 현역연장을 선언했던 고효준(38)의 목소리에는 기쁨과 감격이 배있었다. 1일 그는 LG와 1년 총액 1억 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최저연봉(5000만 원)도 마다않고 ‘현역 유니폼’을 더 입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던 고효준에게 LG는 최저연봉에 ‘옵션 5000만 원’을 더한 후한 계약을 제시했다. 고효준도 “예상 못했던 부분이다. 좀 더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LG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며 현역 연장에 성공한 고효준. 고효준 제공
이날 오전 LG 1군 선수단이 있는 경남 창원에서 차명석 LG 단장과 운영팀 관계자들을 만나 계약서에 서명한 고효준은 개인 훈련을 해온 부산으로 건너가 짐을 정리한 뒤 다시 서울로 향했다. 3일부터 2군에 합류한 뒤 다음달 6일 2군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 계획이다. 스프링캠프 (지난달 1일)전에 선수등록을 하지 못해 육성선수 계약을 맺은 고효준은 빠르면 5월 1일부터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고효준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부산, 제주 서귀포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어왔다.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잘 준비해서 1군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비 시즌 중 “방출선수 영입 계획이 없다”고 공언했던 차 단장은 “고효준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선수다. 왼손타자 스페셜리스트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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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효준의 ‘LG행’은 지난달부터 기정사실화됐다. 지난달 11일 LG는 고효준에게 테스트를 제안했다. 형식상 테스트였지만 이미 고효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고 내부적으로 영입을 결정한 뒤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 앞서 고효준은 1월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선수협회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곳에는 김용일 LG 수석트레이닝 코치 등을 비롯해 많은 LG 관계자들이 있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고효준은 이들에게 관심 대상이었단다. 또한 훈련하러 온 선수들 중 유강남(29), 최우혁(26) 등 LG 포수들도 있어 고효준의 공을 직접 받았는데, 이들에 따르면 구위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다. 이들의 여러 긍정적인 의견이 모였고 곧 ‘고효준 영입작업’이 진행됐다.

고효준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LG 2군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강원 강릉 남대천체육공원 야구장으로 이동해 13일부터 17일까지 테스트를 치르며 자신의 몸 상태를 증명했고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18~19일 이틀 동안 팀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거친 뒤 1일 최종 계약했다.

결과적으로 잘 풀렸지만 쉽지 않았던 여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난을 겪은 구단들이 지난시즌이 끝난 후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 작업에 들어갔고 고효준도 그 여파를 못 피했다. ‘현역 연장’을 외치며 공을 놓지 않았지만 곧 마흔을 바라볼 그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보이지 않았다. 고효준도 “잘 안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건 아니다. 만약 은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려고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늘의 뜻’으로 현역연장에 성공한 고효준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넓은 구장(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게 된다. 마음이 안 놓일 수 없다. 또한 메디컬테스트 당시 의사선생님이 SK시절 인연이 있던 분인데, 십수 년 전보다 근육 량이 늘고 몸이 더 좋아졌다고 덕담을 해주시더라”며 웃었다. 덧붙여 “서귀포에서 훈련할 당시 공을 많이 받아줬던 (최)우혁이에게는 강릉에서 소고기 대접을 했다. 빨리 팀에 녹아들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다. LG가 지난시즌 노렸지만 좌절한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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