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원형 감독 “새로운 시작, 준비한대로 캠프 진행”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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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에 당황…아쉬움 남지만 기대감 커"
"야구 가치 인정해 인수…지원 잘해줄 것이라 믿어"

김원형 SK 와이번스 감독이 모기업 교체라는 큰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일주일 전에 큰 변화가 있었다.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설마 하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도 어느정도 아쉬움은 남는다”면서도 “기대감도 크다. 올 시즌에는 잘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준비한대로 스프링캠프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큰 변화’라는 것은 SK텔레콤이 신세계그룹에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매각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6일 SK텔레콤으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 프런트 등 100% 고용 승계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아직 구단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0시즌을 마치고 새롭게 SK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새로운 야구단의 초대 감독이 된다.

김 감독은 “큰 변화가 생겨서 느낌이 조금 다르다. 처음 SK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 부담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또 다른 부담감과 책임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만 생각하고 갈 것이다. 생각하고, 준비한대로 캠프를 진행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1991~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뛴 김 감독은 SK가 2000년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2000~2010년 SK 선수로 뛰었다. 은퇴 이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김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코치로 일하다 4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오랜 시간 SK에 몸담았던 만큼 김 감독도 유니폼을 바꿔입어야 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동시에 기대감도 있다.

선수 시절이던 2000년 구단 인수 과정을 겪었던 김 감독은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쌍방울이 인수될 당시에는 모기업 재정이 좋지 않아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며 “쌍방울 구단 매각 당시 선수단 지원이 열악한 상황이었고, 선수로서 인수가 된 뒤 더 좋은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지금 선수들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나도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바로 다른 명칭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와이번스라는 팀에 아쉬움은 남는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기대감도 클 것이다. 나도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과 캠프를 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명이 바뀌는 것을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지칭한 김 감독은 “야구라는 가치를 신세계그룹에서 인정해 인수한 것이다. 선수단 지원 등을 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나도 기대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으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김 감독은 “아쉬움이 있더라도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다. 변화에 항상 적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수 발표 직후 혼돈을 겪은 SK 선수들은 충격을 걷어내고 2021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2020시즌 9위에 그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김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했는지 하나하나 체크하기는 힘들었지만, 들어보면 열기가 대단하더라. 몸을 착실하게 잘 만들었다”며 “이런 열기가 식지 않고 시즌 끝까지 가도록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SK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훈련을 포기하고, 국내 훈련을 택했다. 예년과는 다른 훈련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지가 국내지만, 전반적으로 기온이 높아 선수들이 훈련하기 괜찮을 것 같다”며 “육지보다 좋은 날씨다. 환경이나 시설 등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오전에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선수들도 인식해야 한다”며 “오후에는 타격 훈련 위주로 할 것이다. 어느정도 훈련량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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