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에겐 ‘브루클린 유니폼’이 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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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전 32점 12리바운드 14도움
이적 첫판 ‘30점 이상 트리플더블’
사상 처음 기록하며 존재감 과시
42점 폭발 듀랜트와도 찰떡궁합

미국프로농구(NBA) ‘득점 기계’ 제임스 하든(왼쪽)이 17일 브루클린 이적 첫 경기인 올랜도와의 안방경기에서 올랜도의 테런스 로스를 따돌리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하든은 이날 경기에서 32득점, 12리바운드, 14도움, 가로채기 4개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브루클린이 122-115로 이겼다. 사진 출처 브루클린 인스타그램
미국프로농구(NBA) ‘득점 기계’ 제임스 하든(왼쪽)이 17일 브루클린 이적 첫 경기인 올랜도와의 안방경기에서 올랜도의 테런스 로스를 따돌리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하든은 이날 경기에서 32득점, 12리바운드, 14도움, 가로채기 4개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브루클린이 122-115로 이겼다. 사진 출처 브루클린 인스타그램
“그의 브루클린 데뷔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영광스러운 무대였다.”

뉴욕포스트는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제임스 하든(32)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에서 브루클린으로 이적하고 첫 경기에 나선 하든이 슈퍼스타의 면모를 과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든은 17일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올랜도와의 안방경기에서 39분 47초 동안 32점, 12리바운드, 14도움, 가로채기 4개를 기록했다. 이적 첫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건 NBA 역사상 7번째, 브루클린 구단으로는 최초다. 새 둥지에서 치른 데뷔전에서 30점 이상을 넣으며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건 하든이 처음이다. 브루클린은 올랜도를 122-115로 꺾고 3연승을 거두며 동부콘퍼런스 5위(8승 6패)가 됐다.

시즌 초반 휴스턴에서 ‘나 홀로’ 플레이로 팀 조직력을 망가뜨렸던 하든은 NBA 최고의 스몰 포워드로 평가받는 케빈 듀랜트(33)와의 공존 우려를 한 경기 만에 말끔히 씻어냈다. 2011∼2012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이후 9년 만에 하든과 함께 뛴 듀랜트는 3점 슛 5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최다인 42점을 넣었다. 둘은 브루클린이 기록한 122점 중 74점을 합작하며 시너지를 과시했다. 듀랜트는 공이 없을 때도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해 하든의 리딩도 살아났다.

하든은 휴스턴 때와는 달리 전반에는 득점보다 도움에 집중했다. 전반에 8득점이었지만 도움은 7개를 기록했다. 하든은 동료 센터의 스크린을 활용한 2 대 2 공격으로 수비를 끌어들인 뒤 반대편의 듀랜트에게 패스를 빠르게 주는 공격을 펼쳤다. 하든에게 리딩을 맡기며 공 소유 시간을 줄인 듀랜트는 하든이 공을 잡고 있는 순간 기민하게 공간을 찾아 움직였다. 적절한 위치에서 하든의 패스를 받아 원 드리블 등에 이은 간결한 슛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다.

하든은 3쿼터부터 상대가 듀랜트로 가는 패스를 집중 견제하자 스텝백 3점슛과 1 대 1 돌파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브루클린이 84-83으로 앞선 4쿼터에서는 듀랜트와 번갈아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날 브루클린은 하든, 듀랜트와 함께 ‘빅3’를 이루는 카이리 어빙(29) 없이도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펼쳤다는 평가를 들었다. 어빙은 리그 안전수칙 규정 위반에 따른 자가 격리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든은 경기 뒤 “내가 할 일은 코트에 나가서 최고의 하든이 되는 것”이라며 “어빙은 우리가 만들려는 화학적 결합에 핵심 부분이다. 우리가 빨리 함께하면 무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제임스 하든#브루클린#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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