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 나성범’ vs ‘불꽃 김재호’

황규인 기자 입력 2020-11-23 03:00수정 2020-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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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운명의 한국시리즈 5차전
방망이에 먼저 피로가 내려앉았다. 2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0-3으로 NC에 무릎을 꿇은 두산 이야기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 영패를 당한 건 2017년 2차전 때 KIA 양현종에게 완봉승(KIA 1-0 승리)을 헌납한 뒤 처음이다.

이날 두산에서는 김재호 혼자 4타수 3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타자 8명은 전부 안타를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들어 계속 흔들리고 있는 마무리 투수 이영하보다 타자들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팀 타율 0.228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93) 팀이었던 두산 타자들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제일 큰 이유는 역시 ‘피로 누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치른 10번째 경기였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시작 전 이미 준플레이오프(준PO) 두 경기, PO 4경기를 치른 상태였다. 야구 전문가들은 PS 한 경기는 정규시즌 2, 3경기에 맞먹는 피로를 안긴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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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서 그나마 다행인 건 21일 4차전을 낮 경기로 치른 뒤 하루를 완전히 쉬고 23일 5차전을 저녁 경기로 맞이한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두산 선수단은 50시간이 넘는 휴식 시간을 보장받은 뒤 5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4차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생략했던 두산은 일요일인 22일에도 훈련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

두산에 김재호가 있다면 NC에는 나성범이 있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2016년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쳤던 나성범은 올해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는 타율 0.438, 1홈런, 5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나성범은 “4년 전에는 나뿐 아니라 팀원 대부분이 힘을 못 썼다”면서 “올해는 모든 선수가 하나 된 느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지만 NC는 4차전까지 팀 타율(0.302)은 물론이고 평균자책점(2.57)에서도 두산(4.37)에 앞서고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37번 가운데 2승 2패 상황에서 5차전을 맞이한 건 9차례밖에 없다. 이 가운데 7번(77.8%)은 5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특히 2003년 현대를 시작으로 최근 7번은 5차전 승리 팀이 전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산은 올 가을야구에서 ‘에이스’로 떠오른 플렉센, NC는 정규시즌 전반기 리그 최고 투수였던 구창모를 각각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플렉센이 포스트시즌 5번째 등판이라 체력 부담도 있고 투구 패턴도 읽혀서 불리할 수 있다”면서 “구창모는 2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수비수들이 실책없이 구창모를 얼마나 잘 도와주느냐도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차전부터 관중 10%만 허용… 23일 오후 2시 입장권 재예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4일 0시부터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이날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부터 입장 허용 인원을 현재의 30%에서 10%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예매된 6, 7차전 입장권은 자동 취소된다. KBO는 23일 오후 2시부터 다시 예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나성범#김재호#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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