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헌 “개인 욕심 없어… 선수들 든든한 맏형이 내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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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돌풍의 중심’ 이적생 센터 진상헌
블로킹 선두… 팀은 개막 4연승
“명근이 과도한 부담 덜어주고 싶어”
감독도 맏형의 적극적 소통 만족

최근 네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개막 후 4연승(승점 1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돌풍의 중심에는 구단의 첫 외부 영입 자유계약선수(FA)인 ‘복덩이 이적생’ 센터 진상헌(34·사진)이 있다.

진상헌은 2일 “선수들이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조금씩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2007∼2008시즌 데뷔해 줄곧 대한항공 유니폼만 입었던 진상헌은 “대한항공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고 우승도 경험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하고 있더라. 새로운 환경에서 자극을 받기 위해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팀 내 최고참인 그에게 코트 안팎에서 맏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창단 멤버로 20대 초반부터 줄곧 이 팀의 중심 역할을 했던 레프트 송명근(27), 세터 이민규(28)의 부담을 줄여주기를 바라는 것. 진상헌은 “명근이가 그동안 팀에서 에이스, 해결사는 물론 때론 선배로서 악역까지 너무 많은 역할을 맡다 보니 부담감이 많았던 것 같다. 최대한 그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상헌은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강조하는 ‘소통’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찾은 해외 선수 훈련 영상을 보고 코칭스태프에게 제안해 팀 훈련에서 시도해보기도 했다. 석 감독도 “소통이란 서로 다른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상헌이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팀에 여러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의 상승세와 함께 개인 기량도 꽃피고 있다. 2일 현재 진상헌은 세트당 1.267개로 블로킹 부문 선두다. 아직 개인 수상 기록이 없는 진상헌은 “어릴 땐 개인기록에도 욕심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어서 팀이 많이 이기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ok금융그룹 4연승#센터 진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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