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김하성, 빅리그 꿈이 커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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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32·KIA)과 김하성(25·키움)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빅리그 입성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양현종은 13일 NC전에 선발로 나와 5와 3분의 1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을 거뒀다. 양현종이기에 당연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올해 10승의 의미는 조금 더 특별했다. 팀 선배이자 ‘국보 투수’로 KBO리그에서 146승(통산 4위)을 거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7)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46번째 승리였기 때문. 여기에 더해 2014년 16승을 거둔 이후 7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역대 5번째 대기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늦어져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 뒤 KIA(전신 해태 포함) 구단 최다승인 151승을 거둔 이강철 KT 감독(통산 152승·역대 3위)의 기록을 넘고 싶다고 하면서도 “내년이 아니더라도…”라는 전제를 달았다. 오랜 꿈이었던 MLB 도전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실히 한 것. 동갑내기에 같은 왼손 투수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올 시즌 MLB에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인 점도 양현종의 도전 의지를 더 자극했다.

김하성은 14일 KT를 상대로 홈런을 추가하며 거포의 상징인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78번째라 대단한 기록은 아닌 듯 보이지만 김하성의 포지션인 유격수로 한정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2014년 강정호(전 피츠버그·40홈런 117타점)에 이은 유격수 역대 2번째 기록이기 때문이다. 2015년 MLB에 진출한 강정호는 2015, 2016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각각 15홈런, 21홈런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엠엘비닷컴은 15일 김하성에 대해 “콘택트 능력과 수비력, 전체적인 운동 능력에서 강정호보다 더 강하다. 유격수뿐만 아니라 2루수, 3루수도 소화할 수 있어 유틸리티를 선호하는 팀에 적합하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하성의 소속 팀 키움은 15일 KT를 4-0으로 꺾었다. 3위 두산, 4위 KT와 승차 없는 5위다. 2위 LG와 승차도 0.5경기에 불과하다. KIA도 난타전 끝에 NC에 12-11 승리를 거두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큰 무대를 꿈꾸는 이들의 ‘빅리그급’ 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양현종#김하성#빅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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