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3위 전쟁… 이번엔 9회말 KT 배정대가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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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3-4 뒤지다 실책 틈타 동점… 무사 1, 3루서 안타 단독 3위 나서
내달 2∼4일 안방서 4연전 재격돌, KIA도 10회 연장끝 롯데 울려
두산-키움, 연속경기 장군멍군… 선두 NC는 한화 또 꺾고 8연승

KT 배정대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무사 1,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KT 배정대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무사 1,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KT가 9회말 짜릿한 역전승으로 LG에 설욕하며 단독 3위를 되찾았다.

KT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무사 1, 3루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와 2연전을 치러 첫날(26일) 패하며 공동 3위를 내줬던 KT는 이날 승리로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3위를 향한 두 팀의 집념은 대단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LG 이형종이 선제 2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하자 KT는 2회말 1사에서 문상철이 홈런(1점)으로 응수했다. 이어 3회말 2사 1, 2루에서 황재균이 역전 2루타를 치며 기세를 올렸다.

LG는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2루에서 이형종이 동점 2루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첫 타석에서부터 손맛을 본 뒤 불이 붙은 이형종의 방망이는 꺼지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4타점째 솔로홈런을 치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미국 야구의 전설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8회말 2사 후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시키며 승기를 굳히려던 LG의 계획은 9회말 실책 2개로 완전히 틀어졌다. 9회말 KT 선두타자 유한준이 친 평범한 타구는 LG 2루수 정주현이 송구 실책을 하며 무사 2루 기회로 변했다. 이어 송민섭이 고우석 앞으로 번트를 댔는데, 공을 잡고 잠시 주저한 뒤 1루로 던진 고우석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주자는 3루를 돌아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2루 주자 송민섭이 3루 도루에 성공하는 행운이 이어졌고, 맥이 빠진 고우석은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두 팀은 추석 연휴인 다음 달 2∼4일 수원에서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을 치르며 진짜 승자를 가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LG가 6승 5패로 앞서 있다.

최근 연승 행진으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NC는 한화에 5-4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렸다. 다만 연승 기간 4세이브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불안한 마무리 원종현의 안정감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날도 원종현은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 하며 불안한 세이브를 챙겼다.

6위 KIA는 10회 연장 끝에 터진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에 2-1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키움과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5위 두산을 1경기 차로 추격하며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3위 전쟁#9회말#배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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