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KK’ 정규시즌 마지막 출격… “25일은 나란히 유종의 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류현진-양키스, 김광현-밀워키전 등판
류현진, 포스트시즌 대비 컨디션 점검… 일정 투구 수 채우면 내려올수도
김광현, PS진출 위해 이겨야 하는 상황… NL 신인상 경쟁도 염두에 둬야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25일 올 시즌 4번째이자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동시 출격한다.

류현진은 이날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숙적’ 뉴욕 양키스를 상대하고, 김광현도 안방경기 선발 투수로 밀워키를 만난다.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28일 막을 내리는 만큼 이날이 두 선수의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등판이 될 게 유력하다.

김광현(오전 9시 15분·이상 한국 시간)보다 먼저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오전 7시 37분)이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은 편이다. 아메리칸리그(AL) 8위인 토론토는 23일 현재 28승 27패(승률 0.509)를 기록하고 있다. 25승 31패(승률 0.446)로 AL 9위인 LA 에인절스에 3.5경기 앞서 있는 상황. 토론토는 남은 5경기에서 2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각 리그 8위까지 받는 ‘포스트시즌(PS)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류현진에게는 이날 경기 결과보다 포스트시즌 첫 관문으로 30일 열릴 예정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류현진이 양키스를 상대로는 미리 약속한 투구수를 채우면 경기 진행 상황에 관계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류현진이 역대 양키스전에서 2패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하는 등 약했기 때문에 징크스 탈출 차원에서 정상적인 투구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반면 김광현에게는 밀워키전 결과가 중요하다. 27승 25패(승률 0.519)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NL) 5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PS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NL 10위 필라델피아와도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다른 팀보다 2경기 적은 58경기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매 경기 결과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NL 신인상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34이닝을 던진 김광현이 규정 이닝(60이닝)을 채우는 건 이미 불가능하다. 하지만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1.59)이 가장 낮다는 건 투표인단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요소다. 이 기록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면 신인상 수상 희망이 헛된 바람만은 아니다.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선발 등판하는 건 이날이 시즌 네 번째다. 그러나 아직 두 선수가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승리 투수가 된 건 2005년 8월 25일 박찬호(샌디에이고)와 서재응(뉴욕 메츠)이 마지막이다. 이래저래 야구팬들은 98분 차이로 등판하는 두 선수를 주목하게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mlb#토론토#류현진#세인트루이스#김광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