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위권 혈투, 승자는 KT

  • 동아일보

KIA와 연속경기 1승1패 5위 지켜… 롯데도 한화 꺾고 1경기 차 6위
월간 승률 1위 LG는 두산 울려

‘팔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꿈꾼 중위권의 승자는 KT였다.

KT가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49승 1무 43패·승률 0.533)를 지켰다. 지난달 창단 첫 월간승률 1위(15승 1무 6패·승률 0.714)에 오르며 8위(6월)에서 6위로 2계단 올라선 KT는 8월에도 상승세(13승 10패)를 이어가며 순위를 한 계단 더 끌어올렸다. 남은 50여 경기에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창단 첫 가을야구가 더 이상 꿈은 아니다.

KT는 초반부터 터진 타선에 힘입어 1차전을 8-5로 이겼다. KIA 선발 김기훈을 상대로 3회까지 6점을 뽑아냈다. 2015시즌 1군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통산 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배정대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시즌 10호)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KT의 에이스 데스파이네(사진)는 6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놓쳤지만 시즌 12승(6패)을 거뒀다. NC 루친스키(13승)에 이은 다승 단독 2위다. 2차전에서는 KIA가 반격에 성공했다(7-5).

롯데에도 8월은 약속의 달이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다 침체기를 겪던 롯데는 이날 한화와의 8월 마지막 경기를 6-2로 이기고 이번 달 승패 마진을 ‘+6’(14승 1무 8패)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8위였던 순위는 6위가 됐다. 5위 KT와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1∼3위에 올라있는 NC, 키움, LG는 8월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까지 NC에 6경기 뒤진 2위였던 키움은 8월에 17승 9패(승률 0.653)를 거두며 NC를 1.5경기 차로 바짝 따라 붙은 상태다. 5위였던 LG는 월간 승률 1위(16승 1무 8패·승률 0.666)라는 무서운 기세로 3위까지 올라서며 두 팀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NC의 8월은 다소 부진(11승 12패)했지만 올 시즌 단 3일(5월 10∼12일)만 못 지킨 선두만큼은 놓치지 않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팔치올#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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