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PO 1차전 11타 차 압도적 우승
2번홀 이글 등 4R 8타나 줄였지만 72홀 최소타 경신은 아깝게 실패
페덱스컵도 선두, 2차전 전망 밝혀
한국 임성재-안병훈만 살아남아
‘원조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9번홀(파4)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노턴=AP 뉴시스
골프를 치다 보면 아주 드물지만 마음먹은 대로 공이 가는 날이 있다. 일명 ‘그분’이 오신 날이다.
더스틴 존슨(36·미국)이 딱 그랬다. 마치 그분이 오신 것처럼 대회 나흘 내내 샷이 완벽했다. 결과는 30언더파의 압도적 우승이었다.
‘원조 장타자’ 존슨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서 우승하며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1위에 오르며 1500만 달러(약 178억 원)의 플레이오프 우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1)에서 끝난 최종 라운드. 관심은 누가 우승하느냐가 아니었다. 존슨이 역대 최소타 및 최다 언더파 기록을 깰지가 중요했다.
이날도 존슨의 골프는 무척 쉬워 보였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졌다. 532야드 거리의 2번홀(파5)이 대표적이다. 존슨은 드라이버로 327야드를 보냈다. 핀이 앞쪽에 꽂혀 있어 핀까지 남은 거리는 179야드밖에 되지 않았다. 그린 앞쪽으로 워터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었지만 존슨은 거침이 없었다. 7번 아이언으로 높이 띄워 친 세컨드샷은 해저드를 살짝 넘어 핀 2.5m에 붙었다. 그는 안정적인 퍼팅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존슨은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6타를 줄였다.
존슨은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20.3야드로 욘 람(321.4야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존슨은 최종 합계 30언더파 254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존슨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노턴=AP 뉴시스2017년 소니오픈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세운 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53타)과 어니 엘스(남아공)가 보유한 31언더파(2003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했다. 존슨은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대기록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존슨은 최종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8언더파를 친 존슨은 최종 합계 30언더파 254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261타)을 7타나 줄이면서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11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22번째 우승으로 상금은 171만 달러(약 20억3000만 원). 2011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이 대회 정상이었다.
PGA투어 역대 최소타 및 최다 언더파 기록 경신을 하지 못한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괜찮다. 아마도 다음 기회에”라고 답하며 웃었다. 존슨은 2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CC에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에 출전해 페덱스컵 우승 굳히기에 나선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와 안병훈 등 2명이 페덱스컵 상위 70명에게만 주어지는 BMW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