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쿨하게 인정한 박용택 “졸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1일 19시 39분


코멘트
LG 트윈스 박용택. 뉴스1 © News1
LG 트윈스 박용택. 뉴스1 © News1
올 시즌 후 은퇴를 앞둔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1)이 최근 논란으로 이어진 은퇴 투어에 대해 정중히 고사 입장을 밝히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봤다.

박용택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은퇴 투어 관련) 이야기가 거론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하다. 다만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은퇴투어를) 안 하는 게 맞다”며 고사 의사를 표명했다.

올 시즌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박용택. 최근 LG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 등이 일종의 은퇴 투어를 열고 그의 현역 마무리를 축하하는 일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최근 댓글들을 꼼꼼히 읽어봤다고 밝힌 박용택은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과 내용에 대해 “대부분 사실이 맞다. 충분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사람들의 반대 여론) 이유 중 하나는 2009년 타격왕 당시 그 사건인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졸렬하다’, ‘옹졸하다’ 뜻을 찾아봤다”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전했다.

박용택이 말한 2009년 타격왕 사건은 시즌 막판 홍성흔(당시 롯데)과 벌이던 타격왕 경쟁을 말한다. 당시 박용택은 타율 관리를 위해 타석에 들어가지 않았고, 박용택의 소속팀 LG 투수들은 홍성흔을 볼넷으로 걸렀다. 그렇게 박용택은 타율 0.372로 타격왕에 올랐다. 이후 졸렬하다는 비판이 그의 커리어 내내 따라다녔다. 그를 ‘졸렬택’이라고 부르는 이도 생겼다.

박용택은 “뜻이 ‘속이 좁고 서툴다’, ‘성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생각이 좁다’였는데 정확하다. 그 시기엔 정말 딱 그랬다. 생각해보면 그 일이 아니더라도 젊은 시기 야구장 안팎에서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며 “그 이후로는 최대한 졸렬하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다. 야구장 안팎에서 노력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편안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듭 자신의 은퇴 관련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한 박용택은 “인위적인 은퇴식보다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헹가래를 받고 싶다”며 마지막 목표를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