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운 ‘2주째 챔프’

김정훈 기자 입력 2020-08-11 03:00수정 2020-08-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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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엘 강, 마라톤클래식 18번홀 역전극
1타 뒤졌으나 리디아 고 더블보기로 행운
LPGA투어 2주연속 우승은 3년만에 처음
28개월 무관 리디아 “나의 날이 아니었다”
재미동포 대니엘 강이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클래식 최종 4라운드 5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대니엘 강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우승컵과 우승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 원)를 챙겼다. 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한 것은 2017년 펑산산(31·중국) 이후 3년 만이다. 실베이니아=AP 뉴시스
해외교포 두 명의 희비는 마지막 18번홀(파5·515야드)에서 갈렸다.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리디아 고(23·뉴질랜드·사진)의 두 번째 샷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뒤 카트 도로 위까지 굴러갔다. 무벌타 드롭이 가능해 여전히 우승을 향한 기회는 열려 있었다.

하지만 이후 주말 골퍼들이 자주 범하는 미스샷들이 연달아 나왔다. 세 번째 샷은 솥뚜껑 그린을 타고 굴러 내려가 왼쪽 벙커 사이에 떨어졌다. 네 번째 샷은 짧아 그린 언덕을 맞고 굴러내려 와 벙커에 빠져 버렸다.

2위였던 재미교포 대니엘 강(28)의 샷도 썩 좋은 건 아니었다. 세컨드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벙커 밖으로 공을 쳐내야 하는 까다로운 라이여서 벙커샷은 온 그린에 실패했다. 하지만 네 번째 어프로치샷을 핀 바로 옆에 붙인 뒤 파 세이브로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리디아 고로서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약 3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넣어야 했다. 평소 같으면 그리 어렵지 않았던 이 퍼팅도 홀 왼쪽으로 살짝 비켜가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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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엘 강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그는 리디아 고를 한 타 차로 제치고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달러(약 3억 원).

대니엘 강은 우승 후에도 리디아 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기쁘기보다는 마음이 아팠다”며 “경쟁자로서, 친구로서 그가 오늘의 시련을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니엘 강은 이달 초 재개된 LPGA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2017년 펑산산(31·중국) 이후 3년 만이다. 대니엘 강은 또 시즌 상금 56만6280달러(약 6억7000만 원)로 상금 랭킹 선두에 나섰다. 세계 랭킹에서 고진영에 이어 2위를 유지한 대니엘 강은 “세계 랭킹 1위가 된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 목표를 향해 지금까지 계속 노력해 왔다”며 세계 랭킹 1위를 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리디아 고는 2년 4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이날 한때 5타 차 리드를 지켰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5개 홀에서만 4타를 잃었다. 리디아 고는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는 걸 신이 자신의 방법으로 알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니엘 강#리디아 고#l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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