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서 사상 최초로 여성 코치 공식 경기 출전…벽 허문 주인공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2일 19시 53분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벽을 허문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의 앨리사 내킨 보조 코치(30)다.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연습경기 후반 내킨 코치를 1루 코치로 내보낸 것. 내킨 코치가 구단 자체 청백전이 아닌 다른 팀과의 공식 경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MLB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그라운드 위에 서게 된 것이다.

고교, 대학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던 내킨 코치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 구단 운영부에 합류해 신인 지명, 선수 육성, 건강관리 업무 등을 맡아왔다. 2015년에는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스포츠 경영학 석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내킨 코치는 올 1월 구단 코치진에 합류했다. 당시 내킨 코치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사랑하는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의 기량 증진 및 클럽하우스 문화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다만 MLB가 더그아웃에 코치를 최대 7명만 들어올 수 있도록 제한함에 따라 보조 코치인 내킨 코치는 시즌 개막 후 경기에선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 대신 클럽하우스에 머물게 된다.

케플러 감독은 “내킨은 아주 능력있는 코치다. 선수들과 코치들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선수들도 환호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37)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만든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케플러 감독은 이날 MLB 감독으로는 최초로 미국 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국민의례 때 무릎을 꿇어 화제가 됐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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