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유독 등판할 때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댄 스트레일리(32)가 7월 들어 3연승을 내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스트레일리는 19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스트레일리는 1회에만 37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초반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며 제 몫을 해냈다.
6월까지 잘 던지고도 유독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1승(2패)에 그쳤던 스트레일리는 7월 들어 4차례 등판에서 3승을 수확하며 롯데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4경기 25⅔이닝을 던져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의 기록을 남겼는데 이 정도면 7월 MVP에도 도전해볼만 한 성적이다. 1차례 남은 7월 등판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충분히 7월 최고의 투수로 뽑힐 수 있다.
스트레일리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구창모(NC, 1.35), 에릭 요키시(키움, 1.62)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투구 이닝에서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91⅓이닝)에 이어 워익 서폴드(한화, 88⅔이닝)와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스트레일리는 경기력 외에도 덕아웃에서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등판 때 타선이 침체되자 경기 전에 선수단에 커피를 돌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공교롭게도 8일 대전 한화전에서 커피를 처음 선수단에 돌렸는데, 이후 3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팀 동료인 포수 김준태의 얼굴에서 미소를 되찾게 하기 위해 이른바 ‘준태티’를 직접 제작해 대박이 났다. 티셔츠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자 구단은 ‘김준태 티셔츠’를 공식 발매했고, 2500장 이상 팔리며 김준태에게 소소한 수입을 안겼다. 실제 구단은 판매 수익 일부를 김준태에게 줄 계획이다.
스스로 불운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한 스트레일리는 최고의 효자 용병 역할을 하며 롯데 마운드의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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