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조상우 같은 기간 8세이브 올려
강속구 시너지로 상대 추격 봉쇄
힘겹게 산 하나를 넘었는데 눈앞에 더 높은 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경기 막판 추격 상황을 맞는 상대팀 타자들이 아마 그런 심정일 듯하다.
지난달 23일 부상 중이던 안우진(21)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키움은 안우진-조상우로 이어지는 ‘강속구 듀오’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이 내는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 앞선 상황에서 8회 안우진이 평균 시속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상대 타선의 혼을 빼놓는다. 9회에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등판해 150km를 넘나드는 공으로 승리를 지킨다.
15일 NC전에서도 이 공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8회초 2사후 NC 알테어의 적시타로 7-4로 쫓기자 키움 벤치는 안우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안우진은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단히 위기를 벗어났다. 9회초에는 조상우가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안우진은 1군에 오른 이후 9경기 연속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조상우는 같은 기간 동안 8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조상우는 현재 세이브 부문 1위(15개)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각 팀은 불펜 수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개 팀 중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KIA의 구원 평균자책점도 4.49에 불과하다. 올 시즌 선두인 NC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6.40으로 ‘꼴찌’다.
하지만 다른 팀은 한 명도 보유하기 힘든 최강 불펜 투수를 키움은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현재 키움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4.57로 KIA에 이어 2위다. 둘의 활약이 현재처럼 이어지면 1위 탈환도 무리가 아니다.
안우진은 올 시즌 평균 152.1km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한때 150km대 중반의 공을 뿌리던 조상우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149.1km다. 구속은 다소 느려졌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함께 구사하며 완급 조절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을 2위까지 끌어올린 ‘광속구 듀오’는 독주를 꿈꾸는 NC도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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