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키움 이정후,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14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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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무사에서 키움 이정후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무사에서 키움 이정후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2)가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5회말 3번째 타석에서 5-1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결국 키움이 5-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확신에 찬 스윙으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NC 선발 이재학의 초구 136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고척돔 외야 오른쪽 전광판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기어코 담장을 넘겼고, 그의 시즌 10호 홈런이 전광판에 아로새겨졌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적이 없었다. 2017년에는 2홈런,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기 6홈런씩을 기록했다. 파워보다 콘택트에 집중돼 있는 그의 스윙은 홈런보다 안타를 생산하는 데 적합해 보였다.

그런 이정후가 올 시즌을 앞두고는 “빠른 타구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장타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벌크업에 열중하며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그 성과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터져 나왔다. 거의 매 경기 3번타자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은 그는 3할대 중후반의 높은 타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도 장타 부문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직전 3시즌 동안 때린 2루타는 29∼34∼31개였는데, 올해는 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은 가운데서도 벌써 22개에 이른다. 장타율은 매 시즌 4할 대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에는 5할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힘 있는 타자가 즐비한 키움에서도 당당하게 장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키움 타자들 중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는 박병호(16개)∼김하성(14 개)∼박동원(10개)인데, 이정후도 이날 홈런으로 무게감 있는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데뷔 당시부터 ‘야구 천재’라는 별명을 달고 프로무대에 선 그는 이제 점점 더 ‘완성형 타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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