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황택의가 연봉킹? 의아한 팬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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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넘게 오른 7억3000만원
다른 팀도 군침 189cm 대형 세터
FA 예정돼 이적 방지 차원인 듯

6월 30일 선수 등록이 마감되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1일 선수 등록 현황 및 연봉 정보를 공개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남자부 연봉 순위 테이블의 가장 높은 자리에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24·사진)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20∼2021시즌 황택의의 연봉은 7억3000만 원이다. 지난 5년 연속 남자부 연봉킹 자리를 지켜온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5·6억5000만 원)를 앞지른 것은 물론이고 V리그 선수 최초로 연봉 7억 원의 벽을 허물었다. 인상 폭도 크다. 황택의는 지난 시즌 연봉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연봉 10위 곽승석(대한항공·3억7000만 원)보다 연봉이 적었다는 의미다. 최소 배 이상으로 연봉이 오른 것.

황택의의 연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팀 전력의 주축임은 물론 향후 V리그를 대표할 세터 자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충분한 대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뒤 황택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점도 감안했다. 남자부에서 A등급 선수(연봉 2억5000만 원 이상)가 FA로 팀을 옮길 경우 전 시즌 연봉의 300% 또는 200%와 보상선수 1명을 원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세터로서는 큰 키(189cm)에 빠른 토스,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황택의는 다른 팀 감독들도 군침을 흘리는 선수다.

한편으로는 과대평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KB손해보험은 최근 2시즌 연속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9시즌 연속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할 정도로 팀 성적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황택의가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된 현대캐피탈 신영석(6억 원)이나 대한항공 정지석(5억8000만 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다 보니 고개를 갸웃하는 팬들이 많다.

한편 올 시즌부터 옵션을 공개한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이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으로 8년 연속 연봉 퀸 자리를 지켰다. 연봉 삭감을 감수하며 친정팀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총액 3억5000만 원, 옵션 없음)은 GS칼텍스 이소영, 강소휘와 공동 6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선수 연봉#kb손보 황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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