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의 연착륙을 도운 김현수의 직설 조언과 고우석과의 내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9일 17시 34분


코멘트
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2019시즌 신인왕인 LG 트윈스 정우영은 2년차 징크스 없이 2020시즌에도 연착륙하고 있다.시즌을 앞둔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8일 현재 12경기에 등판해 1승1세이브5홀드를 수확했다. 소방수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이상규와 함께 경기를 마무리하는 필승불펜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특히나 고마워하는 부분이다.

사실 정우영은 개막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도했던 변화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려고 커브를 연습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내 팔 스윙이 달라졌고, 장점이었던 투심패스트볼마저 무뎌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5월 5일 개막을 맞았는데, 결국 커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 선택 덕분에 장점이었던 강력한 구위를 되찾은 뒤 순항 중이다.

이런 결심을 하게 도와준 이가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정우영에게 “커브를 던지려고 하니까 (투구 스타일이) 비비꼰다. 투심으로 타자를 편하게 맞춰 잡아라. 너는 이강철 감독 스타일이 아니고 임창용 스타일이다”고 직설적으로 조언했다. 통산 152승의 이강철 감독은 현역시절 떠오르는 커브를 가장 잘 던졌던 잠수함투수다. 반면 통산 130승258세이브19홀드의 사이드암 임창용은 무브먼트가 좋은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

정우영은 김현수의 충고에서 자신이 택할 피칭 스타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고, 장점을 극대화한 피칭으로 구원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정우영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 (고)우석이형과 내기를 했다. 형은 30세이브, 나는 20홀드를 놓고 먼저 달성한 사람이 선물을 사주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개점 휴업중인 고우석은 9일 처음으로 캐치볼을 했다. 5월 18일 왼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은 선수치고는 빠른 회복이다. 류 감독은 “이제 공을 던지기 시작했으니 불펜피칭에 들어가면 1군 등판 날짜도 나온다. 7월초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고우석의 복귀시점은 “최소 3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였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