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공격 콤비가 포문을 열자, 전주성 녹색군단은 3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5일 05시 30분


전북 무릴로(오른쪽 2번째)가 24일 대구와 홈경기에서 후반 1분 선제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북 무릴로(오른쪽 2번째)가 24일 대구와 홈경기에서 후반 1분 선제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1 전북 현대는 사상 첫 4연패를 목표로 비시즌 동안 많은 정성을 들였다. 이탈자도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2% 아쉬움이 남았다. 포지션 불균형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특히 문선민(상무 입대)과 로페즈(상하이 상강)가 동시에 빠진 측면이 불안정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날개가 없다면 역할을 바꿔주면 된다”고 했지만, 외부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전북이 완전히 손을 놓았던 것은 아니다. 녹색군단의 새로운 일원이 된 무릴로(브라질)가 있었다. 오른발 킥에 능하고, 볼을 소유한 채 뛰는 스피드가 좋아 사이드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드디어 해냈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홈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분, 무릴로가 0-0의 균형을 깨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의 모든 장점이 득점 장면에 담겼다. 상대 아크지역에서 볼을 받아 수비 2명을 뚫고 문전 왼쪽을 파고들며 밀어 넣었다.

전북의 소득은 또 있었다. 지난해까지 K리그2(2부) FC안양에서 뛰던 ‘22세 샛별’ 조규성의 K리그1 마수걸이 골이다. 2월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1차전(1-2 패)에서 이적 후 첫 골을 뽑은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뒤늦게 개막한 K리그에선 3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후반 24분 왼쪽 풀백 김진수의 크로스를 쿠니모토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골키퍼를 맞고 흐른 볼을 조규성이 강하게 차 넣었다. 후반 종료 직전 거친 파울로 조규성이 경고누적 퇴장을 받은 것은 옥에 티였지만, 전북의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전주 원정에서 2-0 쾌승으로 대어 사냥에 성공했던 대구는 이날 유난히 부진했다. ‘주포’ 세징야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것이 안타까웠다. 인천 유나이티드(원정·0-0)~포항 스틸러스(홈·1-1)와 내리 비긴 대구는 특유의 기동력으로 전반전까지는 잘 버텼지만 후반 들어 집중력이 무너져 첫 승의 기회를 미뤘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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