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 道체육회 기금지원법 필요… 재정자립 위해 법인화도 추진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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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비즈]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올해 1월 선거로 당선된 이원성 체육회장을 도와 민선 지방체육회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기도체육회 제공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올해 1월 선거로 당선된 이원성 체육회장을 도와 민선 지방체육회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기도체육회 제공
“민선 체육회장이 잘 이끌도록 돕는 게 제 임무입니다.”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47)은 “신임 회장이 도가 추진하는 방향과 다른 노선을 걷는다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육회장을 당연직으로 겸직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8년 9월 임명했다. 그런데 올해 1월 선거를 통해 이원성 체육회장이 부임하면서 경기도와 체육회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경기도체육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스포츠 팀을 보유하고 있고 가장 많은 예산을 집행한다. 그만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경기도체육회는 신임 민선 회장 취임 이외에도 공공기관에서 공공기관 임의단체로 바뀌는 큰 변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박 처장은 “지금은 연착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도내 체육인들을 위해 가장 좋은 방향이 무엇인가를 신임 회장과 교감하고 장기적으로 경기도 체육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도체육회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재정 자립을 위해 체육회의 법인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자체 체육회와 마찬가지로 경기도체육회의 예산 대부분을 경기도가 지원한다. 1년 예산 500억 원 중 450억 원을 도가 책임지는 구조여서 자립도가 매우 낮다. 또 체육회 운영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경기도 사격테마파크와 도체육회관, 유도회관, 검도회관 등도 모두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나 지자체가 체육회에 일정하게 지원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박 처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처럼 지자체가 체육기금을 지원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체육회가 임의단체로 바뀌면서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그는 “대한체육회처럼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과 선수, 기업과 단체를 이어줘 투자(후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다. 태권도 선수로 용인대 체육학과에 입학했다가 연골부상을 입고 보디빌딩 선수로 변신해 졸업했다. 이후 삼성프로농구단 피지컬 코치를 지내다가 15년 전부터 ‘팀 식스 유소년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축구와 농구, 수영 등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이 클럽의 회원 수는 50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마케팅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장안대 생활체육과 교수, 성남시 풋살연합회장과 성남시체육회 이사,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 부회장, 세계태권도선교연맹 부총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유소년 선수를 발굴하는 ‘스포츠 추진단’, 지역 스포츠 활성화를 지원하는 ‘스포츠 빌리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 공모사업을 펼쳐 경기도 체육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기도체육회#박상현 사무처장#지자체#기금지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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