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물색 나선 LG, 이번엔 빠른 결정 내릴까?

전 창원 LG 감독 현주엽. 사진제공｜KBL

창원 LG가 새 감독 선임이 나선다.

LG는 9일 “계약기간이 끝난 현주엽 감독(45)이 재계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가 현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 하면서 새롭게 팀을 맡을 신임 감독 선임에 농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독의 영향력이 높은 국내 프로농구 풍토 상 감독 선임은 팀을 꾸려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퍼즐이다. 각 구단이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차기 사령탑을 놓고 다양한 루머가 양산되는 가운데 LG행보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LG는 3년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매우 신중한 행보를 드러낸 바 있다. 감독 후보군을 꾸린 뒤 이를 평가하고, 최종의사결정을 하는 과정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로 인해 최선책으로 이름을 올렸던 후보군과의 계약이 불발되는 일을 겪었다. 그런 뒤 LG는 한국 농구 레전드 중 한명인 현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해 새롭게 코칭스태프를 꾸려 세 시즌을 소화했다.

LG는 현 감독에게 팀 재건을 맡겼지만,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2018~2019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30승24패)에 오르기도 했지만,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7~2018 시즌(17승34패),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16승26패)에는 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TV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으며 팀의 인지도 상승에도 많은 기여를 했지만, 강압적인 지도스타일, 과도한 훈련강도 등으로 인해 선수단 내부에서는 반응이 좋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후보군을 놓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팀을 새롭게 꾸려나갈 적임자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