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JCAA 활약 양재민, NCAA 기회 잡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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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대학 연락와 곧 편입할 듯… 본토농구 1대1서 자신감 수확”

미국 농구에 도전하고 있는 양재민이 2년제 니오쇼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의 시즌을 마쳤다.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이 학교 제러미 쿰스 감독(오른쪽)은 양재민이 활약한 사진들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양재민 제공
미국 농구에 도전하고 있는 양재민이 2년제 니오쇼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의 시즌을 마쳤다.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이 학교 제러미 쿰스 감독(오른쪽)은 양재민이 활약한 사진들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양재민 제공
미래가 보장된 길을 뒤로하고 미국 농구에 도전했던 양재민(21·200cm)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2018년 2년제 니오쇼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리그에서 활약해 온 양재민은 2일 버틀러 커뮤니티 칼리지와의 8강 토너먼트를 끝으로 2019∼2020시즌을 마쳤다. 5월까지 수업 일정을 마치면 졸업이다. 이번 시즌 스몰 포워드와 파워 포워드를 오가며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양재민은 32경기에서 평균 12.0점, 6.6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기둥 노릇을 했다. 학교가 소속된 콘퍼런스에서 톱10 선수로도 뽑혔다.

양재민은 “2년 전 연세대를 떠나고 지금 팀 감독에게 같이 해보자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라면 몇 봉지 든 채 미국에 와 2년 동안 ‘살아만 남자’는 각오로 농구를 했다.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값진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강한 선수들과 부딪친 덕분에 1 대 1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득점을 많이 할까 연구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스텝을 이용한 돌파로 재미를 봤는데 몇 번 하니 상대 수비가 간파를 하더라. 그 뒤로는 도중에 멈춰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점프슛을 연습했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누구와 붙어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남들이 만들어주는 기회만 기다렸다가 득점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한테 신뢰를 얻으려면 많이 뛰면서 1 대 1에 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뿌듯해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1부에 소속된 대학에 편입하는 것이다. 양재민은 “이미 여러 학교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 4월 정도면 확정이 될 것 같다”며 “지금 학교가 시골이라 주위에 한국 식당이 없는데 한 곳이라도 있는 지역이면 더 좋겠다”고 웃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양재민#미국 농구#전미대학체육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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