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설기현 감독 부임…감독도 2002시대가 도래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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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남일 감독-경남 설기현 감독. 스포츠동아DB
성남 김남일 감독-경남 설기현 감독. 스포츠동아DB
‘2002 한일월드컵’은 전 국민에게 여전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대표팀은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4강 신화를 일궈 전 국민에게 값진 선물을 건넸다.

1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온 몸을 불사르는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2002 멤버들이 K리그 감독 대세로 떠올랐다. 성남FC는 23일 2002 멤버였던 김남일(42)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어 26일에는 2020시즌 K리그2로 강등된 경남FC가 또 다른 2002 멤버인 설기현(40) 성남FC전력강화실장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K리그1(1부리그)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49),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46), 성남의 김남일 감독 등 3명의 2002 멤버가 지휘봉을 잡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K리그2(2부리그)까지 범위를 넓히면 경남에 부임한 설기현 감독과 대전 시티즌의 황선홍 감독(52)까지 2002 멤버는 모두 5명으로 확대된다. 2002년 4강 신화를 함께 이룩했던 ‘어제의 동지’가 2020 K리그 무대에서는 ‘오늘의 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 성남 김남일 감독 “빠따는 잊어라. 버터 감독이 되겠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26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6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해온 그가 감독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적극적이고 터프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상대 공격진영을 싹 쓸어버린다고 해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플레이 스타일 못지않게 인터뷰도 거침이 없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직설적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도자가 되어서도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다. 2017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부임 해 “마음 같아서는 빠따(방망이)라도 들고 싶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감독은 “빠따는 잊어달라.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다. 빠따가 아니라 버터감독이 되겠다. 선수에게도, 팬들에게도 달콤하고 맛있는 축구를 만들어 가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경남 감독으로 부임한 설 감독은 김 감독이 성남으로부터 사령탑 제안을 받을 때 전력강화실장으로 있었다. 김 감독은 “함께 하길 기대했는데, 성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이미 다른 곳에서 제안을 받은 뉘앙스를 풍겼다. 아쉽기는 하지만, 설 감독도 지도자로서의 철학을 잘 펼치기를 바란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이어 2002 멤버 간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최용수 감독님이 있는 FC서울은 꼭 이기고 싶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서울과의 맞대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남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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