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故김성훈 향한 눈물의 편지 “첫 승 못 지켜줘 미안해”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0시 10분


코멘트
실족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성훈. 뉴스1DB
실족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성훈. 뉴스1DB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박상원(25)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입단동기 김성훈에게 눈물의 편지를 띄웠다.

박상원은 고인의 발인식이 있었던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형이 정말 많이 미안해 성훈아”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난 23일 새벽 광주의 한 건물에서 실족해 세상과 작별한 김성훈을 향한 애도의 글이었다.

박상원과 김성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입단 동기’다. 대졸인 박상원이 고졸 김성훈보다 4살이 많지만 둘은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다.

박상원은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그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었던 형한테 성훈이는 정말 든든하고 특별한 하나뿐인 친구같던 동생이었는데. 그동안 형 투정 받아주고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웠어”라고 각별했던 둘 사이를 떠올렸다.

이어 “형이 다 망쳐버려서 너무 미안해.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고 형만 아니였으면 우리 성훈이 데뷔전 첫 승 멋있게 할 수 있었을텐데”라며 “정말 많이 속상했을텐데 먼저 형 한테 다가와서 ‘형 고생했어요 야구하다 보면 그럴수도 있죠 어떻게 항상 잘던져요’ 웃으면서 ‘다음에는 꼭 막아주십쇼’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준게 정말 너무 고마웠어”라고 썼다.

지난해 7월22일에 대한 기억이다. 당시 김성훈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1군 데뷔전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김성훈이 4-1 리드 속에 마운드를 내려간 뒤 박상원이 동점을 허용, 김성훈의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동생의 첫 승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박상원이다. 그는 “못난 형이랑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마워. 좋게 보내줘야 하는데 너무 많이 보고싶어. 이제는 너랑 함께 할 수 없다는게 너무 힘들다 성훈아. 정말 미안하고 형이 자주 보러갈게. 사랑해 동생”이라고 글을 맺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