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판박이? WS에도 등장한 ‘3피트 논란’…23년만에 감독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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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뜨거웠던 ‘3피트 논란’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도 등장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맞붙은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이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렸다. 경기는 워싱턴의 7-2 완승으로 끝나 양 팀이 3승3패 동률을 이뤘다.

논란의 장면은 워싱턴이 3-2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워싱턴 트레이 터너가 휴스턴 두 번째 투수 브래드 피콕을 상대로 투수 땅볼을 쳤다. 터너는 1루로 전력질주했고, 투수 피콕의 송구는 1루수 미트를 벗어나 터너의 다리에 맞았다.

악송구가 되면서 1루 주자 얀 곰스는 3루까지 진루했고 터너는 1루에서 살았다. 무사 1,3루. 워싱턴으로선 한 점 차 리드를 더욱 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심판은 타자 주자 터너의 아웃을 선언했다. 터너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렸다는 수비방해 판정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이른바 ‘3피트 규정’으로 불린 잣대를 적용했다.

워싱턴 벤치는 크게 반발했다. 심판진은 재량에 의한 비디오판독을 실시했다. 5분여에 가까운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되지 않으면서 무사 1,3루 상황은 1사 1루로 바뀌었다. 터너는 수비방해로 아웃됐고, 곰스는 원래 위치로 복귀했다.

워싱턴의 아쉬움은 앤서니 렌던이 달랬다. 렌던은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스코어 5-2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이닝 종료 후 분을 참지 못하고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에 항의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항의는 쌓인 감정의 폭발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8일 안방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5차전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 오심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며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만류하는 코치를 뿌리치면서도 심판에게 다가가 언성을 높인 마르티네스 감독은 결국 퇴장당했다. 월드시리즈에서 감독이 퇴장당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바비 콕스 감독 이후 23년만이다.

3피트 규정에 의한 항의와 감독의 퇴장은 최근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와 판박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지난 22일 1차전에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3피트 규정 위반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6-6 동점이던 9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을 상대로 투수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3피트 규정 위반으로 아웃됐다. 비디오판독에도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김태형 감독은 심판진에 항의했고, 비디오판독에 항의하면 자동퇴장되는 규정에 의해 퇴장 판정이 내려졌다.

한국시리즈 감독 퇴장은 역대 2호. 2009년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KIA 타이거즈와 5차전에서 최초로 퇴장당한 뒤 10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도 곧이어 터진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퇴장 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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