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극적이었던, ‘미라클 두산’의 반전 우승 스토리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7일 11시 25분


코멘트
두산이 프로 원년 1982년을 시작으로 1995년, 2001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 News1
두산이 프로 원년 1982년을 시작으로 1995년, 2001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 News1
두산 베어스의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그 과정이 매우 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틱한 역전극, 핵심선수들의 반전 활약 등으로 값진 스토리를 완성했다.

두산이 지난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을 11-9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0으로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구단 역대 3번째이자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에 통합우승이다.

시리즈 전적은 일방적이었지만 내용까지 쉽진 않았다. 두산은 1차전 엎치락뒤치락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9회말 터진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간신히 승리했으며 2차전도 3-5로 밀리다 9회말 집중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3차전을 5-0 완승을 장식한 두산은 4차전에서도 초반 5점차로 밀렸으나 이를 단숨에 역전시키더니 연장 10회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정규시즌 우승은 보다 극적이었다. 지난 8월15일 당시 1위 SK 와이번스에 9경기차로 뒤지며 우승 전망이 불투명했으나 시즌 막판 연전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시즌 종료직전 승차를 없애는 데까지 성공했다.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 장면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10월1일 NC 다이노스와 최종전 승패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는 얄궂은 상황에 직면했는데 초중반 계속 끌려 다니던 두산은 9회말 반격의 집중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고 박세혁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2위 SK의 벽에 막혀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던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견뎌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물론 주축선수들 대부분이 비판에 직면했고 고스란히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초중반까지 기대를 밑돈 성적도 가라앉은 분위기의 영향이 꽤 있었다.

하지만 버티고 버틴 두산은 시즌 막판 강팀으로서 저력을 증명하며 정규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우승에 성공, 팀 수식어인 ‘미라클 두산’이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했다. 해마다 팀 주축선수가 FA로 팀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팀은 단단해졌고 새로운 대체자원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양의지 공백을 완벽히 메운 새로운 안방마님 박세혁의 존재감, 가을사나이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거포 오재일, 정규시즌 1할대 부진에 허덕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끈 캡틴 오재원 등 주축선수들의 반전활약이 빛나며 하나의 값진 스토리를 만들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