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38개의 금메달, 꾸준한 채찍질과 노력의 결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8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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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전국체육대회에서만 38번이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정복한 박태환(30·인천시청)은 꾸준한 노력을 그 비결로 꼽았다.

박태환은 8일 경북 김천 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참가 선수 중 가장 빠른 3분50초67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의 전국체전 38번째 금메달이다.

만 16세에 처음 출전한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로 괴물의 탄생을 알린 박태환은 제88회 대회와 제89회 대회에서 2연속 5관왕으로 기세를 올렸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를 정복한 박태환에게 국내 무대는 무척 좁았다. 박태환의 금메달 수는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다. 단체 종목인 계영에서만 몇 차례 1위를 놓쳤을 뿐 개인 종목에서는 어김없이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 앞서 35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계영 800m, 자유형 200m, 자유형 400m 우승으로 이보은 전 강원도청 감독이 갖고 있는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38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태환은 최다 타이 기록에 대해 “꾸준한 채찍질과 열심히 한 결과인 것 같다. 수영 인생에서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그만두는 날까지 꾸준히 잘 이어가서 마침표를 잘 찍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과분한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내심 마지막 경기까지 잘해서 기록을 넘어야겠다는 마음이다. 혼계영 때 열심히 해서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형 400m 우승을 두고는 “예전처럼 가볍진 않았다. 금메달을 따서 기분은 좋은데 조금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자유형 400m를 기분 좋게 마친 박태환은 계영 400m에서 39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인천시청의 마지막 영자로 1위를 이끈 박태환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세 번째 영자의 부정 입수가 드러나면서 인천시청은 실격 처분을 받았다.

박태환에게는 대기록 무산의 아쉬움보다 후배들 걱정이 우선이었다.

박태환은 “경기를 하다보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은 나보다는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표정이 많이 어둡다. 혼계영이 남아있으니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또 “‘난 우리팀이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다 열심히 했으니 낙심하지 말고 힘내자’고 이야기해줬다”면서 “받아들이기 쉽진 않겠지만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기의 기록과는 거리가 있지만 박태환은 어렵지 않게 국내 최정상을 지켜냈다. 팬들은 박태환이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쾌거를 이루길 바라고 있다. 가깝게는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그의 역영을 보길 원한다.

하지만 박태환은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전국체전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답변을 피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태환은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행 여부를 떠나 박태환은 어떤 식으로든 한국 수영 발전에 영향을 주길 희망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나만큼, 나 이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한국 수영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 선수가 아니더라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 혼계영 400m를 통해 39번째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김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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