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믿음에도…살아나지 못한 김현수·페게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6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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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의 계속된 믿음에도 김현수(31)와 카를로스 페게로(32)의 방망이는 살아나지 않았다.

LG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0-1로 패배했다.

LG 타선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 공략에 애를 먹었다. 6회초까지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얻어내지 못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박용택이 안타를 쳐 겨우 브리검의 노히트 행진을 끊어냈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버텼지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실마리를 풀어줘야 할 중심타자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김현수와 페게로의 침묵은 뼈아팠다. 이날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그쳤고, 페게로는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LG의 붙박이 4번 타자 김현수는 9월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9월 한 달 동안 18경기에서 타율 0.159(63타수 10안타)에 그쳤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3회말 안타 1개를 때려냈을 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팀이 선취점을 뽑고 난 뒤인 1회말 1사 1루에서 투수 땅볼을 쳐 주자를 진루시키는데 만족해야했다. 3회말에는 안타를 날렸으나 팀이 3-0으로 달아난 4회말 1사 2루에서는 역시 진루타에 그쳤다. 6회말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9월 한 달 동안 21경기에서 타율 0.321을 때려냈던 페게로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주춤했다. 유독 페게로에 찬스가 많이 걸렸는데 번번이 침묵했다. 1회말 2사 1, 2루에서는 1루 땅볼을 쳤고, 3회말 1사 1, 2루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병살타를 쳐 흐름을 끊었다.

이들의 부진에도 류 감독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타순의 변화는 없었다.

류 감독은 전날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김현수는 최고의 타자다. 잠깐의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내일부터 정말 잘 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찬스 상황에서 좌완에 약점을 보이는 페게로를 빼고 대타를 기용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류 감독은 “일단 김현수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페게로가 KBO리그에 온지 4개월이 됐다. 이제 자기에게 어떤 공이 날아올지 파악했을 것”이라며 “여기에 대비하고,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쳐줬으면 좋겠다. 자기가 선호하는 코스로 공이 왔는데 파울 되는 것이 많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살아나길 바랐다.

하지만 김현수와 페게로 모두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7회초였다. 6회초까지 브리검을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LG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박용택이 우전 안타를 쳐 길었던 침묵을 깼다.

대주자 신민재가 견제사를 당했지만, 이형종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고르면서 1루를 밟았다.

하지만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유격수 뜬공을 쳐 주자를 진루시키지도 못헀다.

LG는 채은성이 좌중간 안타를 쳐 2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주자가 득점권까지 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페게로는 바뀐 투수 조상우의 강속구를 공략하지 못했다. 풀카운트에서 조상우의 시속 155㎞짜리 강속구에 헛스윙을 해 삼진으로 돌아섰다.

9회초 2사 후 이형종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김현수는 유격수 뜬공을 쳐 찬스를 이어주지 못했다.

LG는 박병호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키움에 1차전을 내주면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반격을 위해서는 김현수와 페게로의 부활이 절실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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