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KS행’ 김태형 감독 “4강도 버겁다 생각했는데…선수들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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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김태형 두산 감독과 주장 오재원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한 두산은 SK를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 News1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김태형 두산 감독과 주장 오재원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한 두산은 SK를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 News1
두산 베어스가 기적같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승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88승1무55패를 기록한 두산은 SK와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SK에 최대 9경기까지 뒤졌던 것을 극복한, 역대 최다 승차 역전 우승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두산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정말 좋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2-5까지 뒤졌지만 선수들을 믿으면서 편안한 마음을 가졌는데 동점을 만들어주고 끝내기 승리를 해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두산은 초반 0-2로 끌려가다 2-2 동점을 이뤘으나 8회초 다시 2-5로 리드를 내줬다. 패색이 짙었음에도 두산은 포기하지 않고 8회말 5-5를 만든 뒤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가져갔다.

김태형 감독은 “다 고맙다. 누구 하나가 잘했다기보다 다 같이 잘했다”며 8회말 동점을 만든 대타 작전에 대해서는 “시즌 내내 안 먹히다가 오늘 좀 됐다”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까지 보였다.

올 시즌 두산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한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기 때문.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생각은 못했다. 중간 투수진이 불안했고 최주환도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4강이 버겁겠다 싶었는데 4~5월에 한두 점 차 승부를 잘해낸 것이 버팀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5위가 확정된 NC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특히 NC는 오는 3일, 4위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 멋진 조연 역할을 해냈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리드를 그렇게 할 줄 몰랐다. 하나 정도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집어넣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라며 다시 한 번 농담한 뒤 “좋은 경기를 했다. 오늘같은 경기가 팬들을 위한 야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부임 이후 5년 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김태형 감독이다. 이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시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데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현실적으로 나에게 와닿지는 않는다”며 “경기에 지면 팬들에게 욕을 먹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냥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감독일뿐이다. 현재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몸을 낮췄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포수 첫 시즌에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아픈 티도 내지 않고 묵묵히 잘 뛰어준 박세혁이 내 마음 속 MVP”라며 박세혁을 칭찬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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