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팬들 외침에도 무기력했던 FC서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9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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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경기에서 상주가 2-1 역전승 거뒀다. 경기 후 FC서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경기에서 상주가 2-1 역전승 거뒀다. 경기 후 FC서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정신 차려, 서울!”

29일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2라운드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본부석 좌측 관중석에 위치한 서울 서포터즈는 그라운드에 선 서울 선수들을 향해 소리쳤다. 경기를 뛰는 선수 입장에서는 서운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팬 입장에서는 “정신 차려”라고 외칠 만했다.

그만큼 서울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은 14승9무8패(승점51)로 3위, 상주는 11승 7무13패(승점40)로 7위에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 현재 순위에 있어서 서울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게다가 상주는 기존 주축선수들이 대거 전역하면서 조직력을 새롭게 맞춰가는 과정의 팀이었다. 홈경기라는 점에서도 서울이 유리한 환경이었다.

승부에 절대는 없다. 특히 축구는 더 그렇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토트넘이 리그컵 32강에서 4부리그 팀 콜체스터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탈락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상대를 조금만 얕봐도 강팀이 질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이점을 감안해도 전반 서울의 경기력은 너무 무기력했다. 전반 22분 역습에 나선 상주 류승우에게 실점을 해 0-1로 뒤지는 가운데에서도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후반 시작에 앞서 팬들의 외침이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을까. 서울은 후반 시작 37초 만에 오스마르의 크로스를 페시치가 헤딩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1-1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이 자극은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은 이후 페시치를 앞세워 2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서울의 창끝은 무뎌졌다.

원정팀 상주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41분 류승우의 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문전에서 집착하게 슈팅을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서울과 달리 상주의 집중력은 경기 내내 지속됐다. 후반 막바지 서울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면서 2-1의 승리를 거뒀다.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서울 응원석은 싸늘해졌고, 또다시 강한 외침이 들려왔다.

“정신 차려, 서울!”

상암|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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