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B 월드시리즈 최초 한국인 승리투수될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9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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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율 1위' 류현진, 포스트시즌 명예회복 정조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정규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올해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다. 이번 화두는 명예회복이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29경기에 선발로 나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류현진은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류현진은 2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43)의 추격을 따돌려 평균자책점 1위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는 아시아인 최초다.

류현진에겐 최고의 한해이자 가장 아쉬운 시즌이었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무난한게 거머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부진이 찾아오면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높아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휴식을 취한 후 자신의 컨디션을 찾아 완벽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홈런이 난무하는 시절에 정말 대단한 업적을 남긴 것이다.

이제 류현진의 시선은 포스트시즌을 향해 있다.

다저스는 10월 4일부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워커 뷸러(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클레이튼 커쇼(16승5패 평균자책점 3.05)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선발 출격 순서는 정하지 못했다.

큰경기에 강한 뷸러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고, 류현진이 2차전 선발로 뛸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풍부한 커쇼가 3차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2차전에 나온다면 5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되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 선발로 출격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역대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부진했다. 2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8.59로 무너졌다.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월드시리즈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와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부진으로 월드시리즈 1, 2차전을 내줬고, 결국 보스턴 레드삭스에 우승 트로피를 빼앗겼다. 2017, 2018년 2연속 준우승으로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투수로 손꼽히고 있다. 포심·투심·컷패스트볼의 볼배합과 뛰어난 커맨드, 완급조절 능력, 수준급 체인지업을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통해서 얻은 자신감은 가장 큰 소득이다.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부상 우려로 전전긍긍하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류현진은 안방에서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14경기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필승을 위해 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복안 중에 하나다.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쳐 1988년 이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 지 팬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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