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즈벡, 중국…‘도쿄로 가는 길’ 험난한 김학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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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7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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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C조에 편성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C조에 편성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김학범호 앞에 꽤나 험난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아 보인다.

26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편성 결과 한국은 이란과 중국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내년 1월8일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총 16개국이 출전하는 AFC U-23 챔피언십에 걸려 있는 올림픽 티켓은 3장. 개최국 일본이 가지고 있는 자동 진출권을 포함해 아시아에 총 4장 배분돼 있다. 한국이 올림픽에 나가려면 최소 4강에는 올라야한다. 일본이 4강 이전에 탈락한다면 3위 안에 들어야한다. 일본의 성적이 1~3위 안이라면 4위에게도 티켓이 돌아간다.

대회 방식은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조 1, 2위가 8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일단 조 2위 안에 드는 것이 1차 관문인데,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배를 탔다.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지난 2016년 리우 대회까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이 활약하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3위에 오르면서 한국 축구사 최초의 메달 획득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어느덧 월드컵만큼 단골손님이 됐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바로 직전 대회였던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4위에 그쳤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 참패를 당했고 이어진 카타르와의 3/4위전에서도 0-1로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만약 당시가 이번처럼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대회였다면 진출이 좌절됐을 수도 있던 성적이다. 이번에는 조별리그부터 녹록지 않다.

2년 전 한국에게 아픔을 선사한 우즈베키스탄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4강서 한국을 잡아낸 우즈벡은 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따돌리고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김학범 감독도 우즈벡의 내공을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우즈베키스탄 U-23대표팀을 상대한 바 있다. 8강에서 만났는데, 4-3이라는 스코어와 함께 가까스로 이겼다. 김학범호가 최종 우승을 달성할 때까지 최대 고비는 우즈벡전이었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당시와 같은 멤버가 이번 대회에 나서진 않겠으나 역시 연령별 대표팀 간의 싸움은 변수가 많다.

이란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최강이다. A대표팀 기준의 순위이기는 하지만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AFC 가맹국 중 가장 높다. 한국은 37위다. A대표팀 기준, 한국은 대 이란전에서 9승9무13패로 열세다. U-23대표팀 간 경기에서는 5승1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4경기는 2승2패 호각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C조 최약체로 꼽히는 팀은 중국이다. 최근 거스 히딩크 감독을 경질시키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한국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1차전에서 만난다는 것은 변수다. 상대는 비겨도 좋을 첫판에서 한국이 부담을 떨치지 못한다면 고전할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조편성을 받아든 뒤 “다른 조도 전부 어렵다. 어떤 팀이랑 붙는다고 해도 어차피 우리가 해결해야할 일”이라며 “우즈벡이든 중국이든 이란이든 다 까다롭다. 연령별 대표팀들의 수준이 다 성장해서 모두 조심스럽다”는 말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항상 경솔한 발언을 하지 않는 지도자이지만 특히 전망을 아꼈다.

A조는 태국, 이라크, 호주, 바레인이고 B조는 카타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가 한배를 탔다. D조에는 베트남,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가 속해 있다. 김학범 감독은 “다른 조도 마찬가지”라고 했으나 적어도 C조가 다른 조보다 수월해보이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Δ2020 태국 AFC U-23 챔피언십 조편성
A조 : 태국 이라크 호주 바레인
B조 : 카타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C조 : 대한민국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
D조 : 베트남 북한 요르단 UAE

Δ대한민국 조별리그 일정
2020년 1월9일 vs 중국
1월12일 vs 이란
1월15일 vs 우즈베키스탄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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