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니면 싫어’…경쟁자에 투표 않고 시상식 불참한 호날두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4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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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현재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슈퍼스타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는 통산 6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호날두는 3위로 밀려났다. 호날두는 최종후보 3인 안에 포함되고도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여름 한국 팬들을 기만했던 ‘노쇼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비매너였다.

메시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9’ 시상식에서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메시는 각국 축구대표팀의 감독과 주장 그리고 미디어의 투표(1~3순위 합계)에서 총 46점을 기록해 네덜란드 대표팀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38점)와 호날두(36점)를 따돌렸다.

이로써 메시는 2009, 2010, 2011, 2012, 2015년에 이어 통산 6번째 ‘올해의 선수’로 뽑히면서 5차례 수상(2008, 2013, 2014, 2016, 2017)의 호날두를 따돌리고 역대 최다 수상자에 올랐다. 1991년 제정된 FIFA 올해의 선수는 2010년 프랑스풋볼의 ‘발롱도르’와 통합돼 시상되다 2016년부터 다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는 수비수 반 다이크가 새 역사를 쓸 것인가에 맞춰졌다. 반 다이크는 지난 8월 유럽축구연맹(UEFA)이 뽑은 2018-19시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반 다이크는 투표결과 총 305점을 기록해 메시(207점), 호날두(74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렸는데, 수비수가 UEFA 올해의 선수가 된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FIFA의 선택은 메시였다.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6골을 기록하며 ‘유러피언 골든슈’를 품었고 다시금 세계 최고의 선수로 공인됐다.

2016년과 2017년 이 상의 주인공이었던 호날두는 3위로 밀릴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행사장에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소속팀 유벤투스의 일정 도중 근육에 피로를 느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반응인데, 사실 크게 와 닿지는 않는 핑계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행사한 투표도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호날두의 1순위는 소속팀 유벤투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신예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였으며 2순위는 프렌키 데 용, 3순위는 킬리안 음바페였다. 자신과 수상 경쟁을 펼치는 메시와 반 다이크의 이름은 전혀 없었다.

반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 자격으로 투표에 임한 메시는 1순위로 사디오 마네를 뽑은 데 이어 2순위로 경쟁자 호날두를 택했다. 3순위는 프렌키 데 용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1순위로 토트넘 동료인 해리 케인을 뽑았고 2순위로 반 다이크, 3순위로 호날두를 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순위 반 다이크, 2순위 사디오 마네, 3순위 무하마드 살라(이상 리버풀)에게 표를 던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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