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타’ 강민호, 잡담 견제사 이튿날, 두 달 만의 3타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4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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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2루 삼성 강민호가 1타점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2루 삼성 강민호가 1타점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여러모로 강민호(34·삼성 라이온즈)가 뜨거운 감자였던 하루였다. 하루 전 ‘본헤드플레이’로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은 그는 곧바로 3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0으로 승리하며 3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3회 3득점, 5회 5득점으로 마크했는데 8점 모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타선의 집중력이 만든 승리였다. 해결사는 강민호였다.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3회 2사 만루에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3-0으로 앞선 5회에는 달아나는 1타점 안타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역적에서 영웅으로 탈바꿈했다. 강민호는 3일 롯데전 승리 후에도 맘껏 웃지 못했다. 본헤드플레이 때문이었다. 그는 3-1로 앞선 6회 2사 1·2루, 2루 주자로 나서 인플레이 상황임에도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눴다. 고개를 아예 옆으로 돌리고 있었던 터라 투수 김건국이 견제하는 순간까지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결과는 태그아웃. 삼성이 6회 수비에서 3실점하며 책임이 더욱 커졌다. 9회 2점을 뽑으며 5-4, 역전승을 거뒀지만 강민호는 선수단 내규에 따른 벌금을 내게 됐다.

‘캡틴’으로서 깊은 반성을 할 수밖에 없던 상황. 강민호는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에만 오롯이 집중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강민호가 한 경기 3타점을 기록한 건 7월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59일 만이었다. 포수로서의 역할도 완벽했다.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6이닝)를 시작으로 불펜진을 효과적으로 리드해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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