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야구] 작전수행 최적화+생존비법 제시, ‘작은 거인’ 김지찬의 매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3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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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니카라과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2루 한국 김지찬이 중전 안타를 치고 있다. 기장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니카라과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2루 한국 김지찬이 중전 안타를 치고 있다. 기장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8월 30일부터 부산 기장군 일광면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세계야구연맹(WBSC)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팀의 2번 타순은 ‘작은 거인’ 김지찬(18·라온고)의 자리다.

대회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부터 2일 니카라과전까지 4경기에 모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타율 0.471(17타수8안타), 1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8월 31일 호주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상대 배터리 입장에선 김지찬의 기민한 움직임에 대응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언제 기습번트를 시도할지 모르는 데다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서다. 그만큼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수비에서도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는 동안 실책을 단 하나도 저지르지 않으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번)에서 지명한 이유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것이다.

김지찬의 프로필상 키는 170㎝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작아 보인다. KBO 프로필상 키가 165㎝인 KIA 타이거즈 김선빈을 연상케 한다. 다소 불리한 체격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프로 구단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큰 잠재력을 지닌 덕분이다. 2019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476(63타수30안타), 2홈런, 10타점, 출루율 0.582를 기록한 공격력은 물론 28개의 도루를 해낸 빠른 발과 주루 센스도 인정받았다. 주루 센스 하나만으로도 입단 첫해부터 1군에서 활용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작은 키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에 현장을 찾은 해외 취재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지찬에게 이번 대회는 많은 의미를 남겼다. 자신의 강점을 100% 어필했고, 콘택트 능력을 뽐내며 ‘번트 시도가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의 시선도 지웠다. 신체조건이 다소 불리한 선수들에게 생존 비법을 제시하며 희망을 선사한 것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팀 이성열 감독(유신고)은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고 대표팀에 선발했다. 지금까진 100%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장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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