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50승’ 간단하고도 어려운 정규리그 우승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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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0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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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소사. 스포츠동아DB
SK 소사.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선발투수 로테이션은 기본 5인 체제다. 5명의 선발투수가 정규리그를 소화하며 꾸준하게 선봉장을 맡는다. 이 5명이 잘 돌아가는 것만큼 팀의 한 시즌 농사에 중요한 것은 없다.

‘승리’는 투수 평가에서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팀 전체적으로 보면 꽤나 의미 있는 기록이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겼다는 것은 개인의 호투와 더불어 팀이 그 승리를 잘 지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0승 선발투수를 얼마나 보유하는가’는 시즌 팀 전력의 강약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강한 팀일수록 선발투수들의 승수는 고르게 또 많이 누적돼 있다.

10구단 체제 이후 정규리그 우승을 마크한 팀의 공통분모는 바로 선발 50승이다. 5명의 선발투수가 10승씩을 거뒀거나 혹은 특정 투수들이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쳐 지분을 차지한 경우다.

2015년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그해 선발 5명이 모두 10승 이상씩을 기록했다. 선발승은 64승이었다. 2016년 두산 베어스는 판타스틱4 활약을 앞세워 70승, 2017년 KIA 타이거즈는 20승 이상씩을 기록한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앞세워 57승을 마크했다. 2018년 두산은 2015년 삼성과 마찬가지로 선발 5명이 전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해 역시 이 공식은 맞아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현재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것은 SK 와이번스인데, 선발 5명이 29일까지 45승을 합작했다. 대체 외국인선수인 헨리 소사마저 8경기에서 5승(1패)을 기록했다. 앞선 사례에 따라 선발 5명의 전원 10승 이상도 가능하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섣부른 욕심을 경계했다. 30일 “산술적으로 소사는 10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윈터리그까지 소화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이라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사가 10승에 도달하지 못한다 해도 선발 50승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김광현(12승)과 앙헬 산체스(14승)가 이미 제 몫 이상을 하고 있고, 다른 선발들의 활약도 순조롭다. SK가 선발 50승이라는 최근 우승 흐름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컵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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