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전역…롯데 내야수로 컴백 3루수 윌슨·한동희와 선의의 경쟁 다짐 “내가 마지막 기수…구단 해체 아쉬워”
지난 2017년 2차 2라운드에 지명되어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김민수가 경찰야구단에서 8월 12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만 21세의 나이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는 차기 롯데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킬 유망주로 꼽힌다.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홈경기였던 6월 30일, 김민수는 4회말 두산의 정우석을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경찰야구단의 8-5 역전승에 큰 역할을 한 그는 경기 후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승리와 홈런에 대한 축하 인사를 받은 그는 “벽제에서의 마지막 경기라서 꼭 이기고 싶었다. 승리에 기여하고 싶어 집중해서 타석에 들어섰다. 동점을 만든 것이 가장 값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역이라는 의미는 개인적으로 기쁘지만, 마지막 기수인 우리가 전역을 하면 해체가 되니 마냥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해체되는 경찰야구단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소속팀에 복귀할 때 잘 준비해서 나왔다는 말을 듣고 싶다. 여기서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특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지난 해 0.211의 타율과 4개의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교류전으로 진행된 올해도 0.242의 타율과 7개의 홈런으로 다소 부진했다. 이 때문인지 그는 매일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자진했다.
입단 첫해 1군에 데뷔한 자신의 모습을 회상한 그는 “바보 같았다.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주눅이 들었다. 다 똑같은 야구인데,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수는 군 생활 내내 롯데의 경기를 챙겨봤을 정도로 원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그가 “제2의 고향은 부산”이라고 외칠 정도였다. 현재 롯데의 주전 3루수는 외국인 선수 제이콥 윌슨이다. 또 한동희가 3루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조심스럽게 내야 경쟁자 한동희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는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 그런지 신경은 안 쓰고 있다. 각자 노력하겠지만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답변을 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네 명의 ‘김민수’가 있다. 롯데에도 경성대를 졸업한 김민수(1996년생)가 올해 입단했다. “일단 첫 번째로 떠오르는 선수가 되는 것이 프로선수로서 내 마음가짐이다. 어떤 면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게끔 노력하면 내가 가장 먼저 언급되지 않을까 싶다. 야구를 치열하게 즐겼고, 참 진지하게 임했다는 야구선수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