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만큼 많아진 ‘힘 있는’ SK의 3할타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30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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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고종욱-최정-정의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SK 고종욱-최정-정의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가 ‘홈런’을 앞세운 거포들과 3할타자들의 적절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먼저 중심타선을 이루는 최정(20홈런)과 제이미 로맥(16홈런)이 나란히 홈런 1·2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29일까지 고종욱(0.327), 최정(0.312), 정의윤(0.308)이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김강민과 한동민도 타율 0.292로 3할 타율에 근접해 있다. 지난 시즌 3할대 타율을 작성한 이재원(0.329), 로맥(0.316), 노수광(0.313)에서 3할타자의 면면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3할타자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전반적으로는 3할타자의 수가 줄었다. 시즌을 앞두고 타고투저의 흐름을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했고, 그 영향으로 여러 타격 지표가 예년과 비교해 상당부분 낮아졌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3할타자가 리그 전체에서 34명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반환점을 막 돈 상황에서 22명이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 가운데서도 SK는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가장 많은 3명씩의 3할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홈런 욕심은 없다”는 간판타자 최정의 변화가 눈부시다. 최정은 지난 시즌 35홈런을 터트리면서도 타율은 0.244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바뀐 공인구에 대응해 방망이의 무게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면서 홈런보다는 안타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장타력에 세밀함을 더한 결과 46홈런, 타율 0.316을 기록한 2017시즌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홈런뿐 아니라 타율로도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적생 고종욱의 맹타도 돋보인다.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인 그는 리그에서도 타격 6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1~9번 타순을 모두 소화한 그는 테이블세터로뿐 아니라 클린업트리오의 뒤를 받치는 6·7번타자로도 화끈한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7홈런의 정의윤도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번갈아 출장하며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한방을 갖춘 그가 4·5번 타순을 오가며 득점권 타율 0.323으로 타선의 응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평소 “우리는 홈런에 의존한 타격을 해온 팀이다. 3할타자가 고르게 있어야 공격도 잘 풀린다”고 강조한다. 공인구의 변화로 홈런이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SK이지만, 타선 곳곳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3할타자들을 앞세워 장타 갈증을 조금이나마 지우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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