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전, 집중력이 만든 승리…치밀하게 계산된 이강인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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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2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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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U-20 남자 축구대표팀이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것에 대해 이종훈 스포츠평론가는 “집중력이 만들어낸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12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짜릿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날 2019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28분 ‘에이스’ 이강인을 교체아웃했다. 강단 있는 선택에 많은 축구팬들은 놀라워했다. 1-0으로 한국이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승리를 장담하기엔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준비된 전술이었다. 이 평론가는 “정 감독의 말로는 경기 전부터 미리 이강인을 후반에 빼겠다고, 준비된 전술이었다고 한다. 치밀하게 계산된 전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정 감독은 평소와 달리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서 상대를 밀어붙이는, 허를 찌르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에 강하게 밀어붙여 전반 또는 후반 초반에 골을 넣고, 이후부터 지키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강인은 패스, 드리블, 개인기 모든 게 흠잡을 게 없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수비 능력이다. 전반 38분 이강인의 멋진 패스로 최준이 골을 터뜨렸기 때문에 준비된 전술대로 후반에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반이 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걸 안다. 득점하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지키려고 했다”며 “그중 하나가 이강인을 빼는 것이었다. 더 뛰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 평론가는 한국의 2-1 승리를 예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세네갈이나 에콰도르와 다른 스타일의 팀이다. 상대를 압도하기보단 끈적끈적한 경기력으로 이기는, 어찌 보면 우리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며 “피지컬이나 운동능력 면에서 본다면 세네갈보다 수월하다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석 달 전에 우크라이나랑 평가전을 했다. 수비 실수로 0-1로 지긴 했지만, 한번 맞붙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한다면 우승이라는 꿈같은 일도 현실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평론가는 “이강인이 골을 넣거나 공격 포인트를 꼭 기록해줬으면 좋겠다. 결승전에서 이강인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우승을 이끌어준다면, U-20 월드컵 대회 최우수선수(골든볼)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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