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촘촘하고 집요할 日 수비…이강인, 왼발을 부탁해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4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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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호, 5일 0시30분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16강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에이스가 이강인이라는 것은 확실하게 입증됐다. 몸이 덜 풀렸을 때 만난 우승후보와의 대결(포르투갈 1차전)에서도, 반드시 이겨야할 상대와의 승부(남아공 2차전)에서도, 그리고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분수령(아르헨티나 3차전)에서도 한국 공격의 중심은 이강인이었다.

이제 패는 공개됐다. 한국의 가장 든든한 무기는 이강인의 왼발이고, 이는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인 토너먼트 무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16강 상대 일본도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이전에 만난 상대들보다 더 집요하게 에이스를 향해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수비벽도 이전과는 다를 공산이 크다. 그들도 떨어지면 끝이기에, 한국보다 전력이 강하다고 볼 수 없는 일본이기에 지금껏 만난 팀들과 달리 수비벽을 촘촘히 세울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이강인의 번뜩이는 왼발이 필요할 한일전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 0시30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2승1패 F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일본은 1승2무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 길목에서 마주했다.

일본의 경쟁력은 단연 조직력이다. 에콰도르, 멕시코, 이탈리아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조별리그에서 4골 1실점이라는 훌륭한 내용을 자랑했다. 그 1실점도 에콰도르와의 1차전(1-1무) 때 나온 자책골이었다. 개인기가 뛰어난 멕시코(3-0 승)는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 이탈리아(0-0)까지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는 것은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특히 공격 쪽에 전력 누수가 생겼으니 한국전에서 일본의 무게중심 더 뒤로 내려갈 전망이다. 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공격수 타가와 교스케(FC도쿄)가 이탈리아전 때 부상을 당했다. 미드필더 사이토 고키 역시 부상으로 이미 폴란드를 떠난 상태다. 두 선수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나섰던 일본의 핵심 전력이다.

애초 플랜A로 삼았던 이들이 이탈했기 때문에 일본은 더더욱 개인보다는 전체의 조직력에 기대야할 상황이 됐다. 상황에 따라 엉덩이를 완전히 뒤로 뺀 채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도모하는 형태로 나올 것도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은 염두에 둬야한다.

이전까지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상대한 팀들보다 수비적일 것은 확실시 된다. 도전적인 전진도 적을 것이고 따라서 라인도 평균적으로 내려가 있을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틈을 벌리기 위한 결정적 패스들이 승패에 키가 될 공산이 크다. 더더욱 이강인의 왼발에 시선이 향한다.

아르헨티나전 선제골 당시 오세훈의 이마에 완벽하게 배달시켰던 환상 크로스를 포함,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의 왼발 킥은 ‘발군’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짧은 거리든 롱패스든 정확성이 남달랐다. 정교했는데 스피드도 동반했으니 받는 선수들만 타이밍을 맞추면 결정적인 찬스를 잡을 확률이 높았다. 땅으로 깔아도, 위로 띄워도 정확했다. 그 특별한 왼발이 계속해서 빛나야 한국의 8강행 티켓이 가까워질 수 있다.

아르헨티나나 포르투갈도 이강인을 집중 마크했는데 일본이 놓아줄리 만무하다. 더한 집중견제, 협력수비가 이강인을 괴롭힐 게 뻔하다. 이 자체는 에이스가 이겨내야 할 덕목이다. 각국 에이스들이 다 해야 할 일이다. 대신, 이겨내면 유리해진다.

공보다 빠른 선수는 없다. 아무리 단단한 수비벽도 완벽한 타이밍에 찔러 들어가는 패스 하나에 무너지는 법이다. 다행히, 또 든든하게도 정정용호에는 그런 능력의 소유자가 있다.

이강인 왼발이 터져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들도 농락한 이강인이다. 지금껏 그랬듯 자신을 믿고 뿌리면 승산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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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수비 조직력이 좋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이 터져야 승산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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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호가 일본과 대회 16강 전을 치른다. 이강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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