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만든 최종전…손흥민은 아직 1경기가 더 남았다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9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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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라 해트트릭…토트넘, 아약스 꺾고 사상 첫 챔스 결승행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어쩌면 손흥민에게 2018-19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된다면 손흥민의 잔여 경기는 없었다. 지난 4일 본머스와의 정규리그 37라운드에서 전반 43분 퇴장을 당하며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는 뛸 수 없는 까닭이다.

때문에 자신도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던 경기다. 개인적으로는 커리어 최다골(21)에 하나 부족한 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득점 행진도 잇고 싶었던 경기다. 그러나 끝까지 침묵했다. 만약 경기가 패배로 끝났다면 더 허망할 뻔했다. 하지만 기적과 함께 손흥민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이 9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홀로 3골을 터뜨린 모우라의 활약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의 0-1 스코어를 더해 합계 3-3이 된 토트넘은 원정 다득점에 힘입어 결승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손흥민이었다. 토트넘 뿐만 아니라 아약스 팬들과 관계자들도 주목한 선수다. 손흥민이 터지면 토트넘 쪽이 유리하고, 손흥민을 막으면 아약스의 결승행이 가까워진다는 게 전체적인 평가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손흥민은 막혔다. ‘씬스틸러’는 모우라였다.

아약스는 전반 5분 데 리흐트의 선제골과 전반 35분 타디치의 추가골로 2-0까지 앞서 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결승행은 물거품으로 보였다. 그러나 후반부터 모우라가 나섰다. 모우라는 후반 10분과 13분 연속골로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한 뒤 추가시간 극적인 마침표까지 찍으면서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환호성으로 마무리가 됐으나 사실 손흥민에게는 아쉬움이 짙을 경기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도중 한두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모두 무산됐다. 특히 전반 23분 알리의 멋진 스루패스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손흥민 앞으로 절묘하게 향했으나 마지막 슈팅이 다소 약해 골키퍼에게 막힌 것은 입맛을 다시게 했다.

전체적으로 몸놀림은 가벼웠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번번이 수비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 아무래도 아약스의 집중 견제에 막힌 영향도 있고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부담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을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분명 일조한 바가 있다.

만약 이대로 이 경기와 시즌이 종료됐다면 두고두고 곱씹힐 아쉬움이겠으나 모우라가 만든 암스테르담의 기적과 함께 손흥민에게도 1번의 기회가 더 남게 됐다.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지난달 18알 이후 20골에서 멈춰있는 개인 득점기록도 추가할 여지가 생겼다. 손흥민은 지난 2016-17시즌에 작성했던 커리어 최다득점 21골에 하나가 부족한 상태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6월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리버풀과 트로피를 높고 맞붙는다. 유럽리그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1경기가 손흥민에게는 더 남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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