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리버풀 3-0 완파
리버풀은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까지 단 20실점밖에 내주지 않은 팀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22실점)보다 견고한 수비력으로 최소실점을 자랑하고 있었다. 때문에 바르셀로나전 0-3 완패는 그들에게 꽤 충격적인 결과일 수밖에 없다. 바르사의 공격력은 그만큼 강했다. 리오넬 메시는 역시 강했다.
바르셀로나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루이스 수아레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축구신의 품격’을 선보인 메시의 2골을 묶어 대승을 완성했다.
사실 리버풀이 좋은 내용을 선보였던 경기다. 왜 그들이 맨시티와 함께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급 우승경쟁을 펼칠 수 있는지 입증했다. 전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쪽은 리버풀이었고 완성도 있는 전개도 바르셀로나보다 많았다. 다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바르사는 반대였다.
팽팽하던 경기에 균열이 생긴 것은 전반 26분. 리버풀 지역 왼쪽 측면에서 알바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수아레스가 리버풀 수비수 사이로 미끄러지면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잘 풀어나가던 리버풀로서는 맥이 빠지던 실점이고 믿었던 수비라인의 호흡 미스에서 나온 것이라 더 아쉬움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의 경기력은 큰 영향이 없었다. 그리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밀너와 살라가 날카로운 슈팅을 거푸 시도했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선방으로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여러모로 바르셀로나 쪽에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발데르베 감독의 표정도 심각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후반 29분 달아나는 두 번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수아레스의 ‘무릎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사실 메시 플레이의 진가는 그 직전 장면에서 나왔다. 메시가 박스 외각에서 공을 잡은 뒤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수비 4~5명 사이에서 공을 투입시킨 것이 이 득점의 단초였다. 여기서 끝났으면 ‘신계’의 선수가 아니다.
메시는 후반 36분 리버풀 선수들과 원정팬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거의 30m 가량 떨어진 먼 곳에서 프리킥 찬스가 주어졌다. 키커는 메시. 그의 왼발을 떠난 공은 아주 이상적인 높이와 스피드로 리버풀 골문을 향했다. 수비벽만 살짝 넘은 뒤 골문 왼쪽 상단으로 그야말로 빨려 들어갔다. 이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리버풀은 경기를 아주 잘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는 리오넬 메시라는 슈퍼스타가 있었다. 이것이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소였다. 이날 득점으로 메시는 개인통산 600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캄프 누에 모인 팬들이 그를 경배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는 일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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