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쇼’ 류현진, 7이닝 2실점 ‘시즌 3승’…강정호에도 판정승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7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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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팔색조 투구로 ‘삼진 머신’의 면모를 뽐냈다.동갑내기 메이저리거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직구와 컷·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자신이 가진 6개 구종을 모두 활용해 피츠버그 타선을 상대했다.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10개 이상의 삼진을 솎아낸 것은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세 번째다. 2013년 5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 전에서 12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2014년 7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에서도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적이 있다.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털고 복귀한 지난 21일 밀워키 브루어스 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시즌 첫 패를 떠안았던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는 타선도 6점을 올리며 힘을 내면서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다만 4회초 조시 벨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을 비롯해 올 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피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0에서 2.96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는 동갑내기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강정호의 빅리그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류현진은 강정호와 세 차례 맞대결해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판정승을 거뒀다. 2회초와 6회초 강정호를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물리쳤다. 6회초 강정호는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수 차례 위기를 만들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초 상대 리드오프 애덤 프레이저에 유격수를 맞고 굴절되는 중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멜키 카브레라에 우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에 1루수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프레이저가 홈을 밟아 1실점했다.

류현진은 벨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 코디 벨린저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2회초 강정호와 첫 맞대결을 했다. 첫 대결에서는 류현진이 웃었다. 류현진은 강정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정호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하지만 이후 흔들렸다. 프란시스코 서벨리, 브라이언 레이놀즈에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맞고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콜 터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크리스 아처를 3루 땅볼로 물리쳐 실점을 막았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 벨에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중월 솔로포를 헌납했다.

이어 강정호와 재대결한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볼 3개를 던지며 흔들리더니 후속타자 서벨리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레이놀즈를 파울팁 삼진으로, 터커를 스탠딩 삼진으로 솎아내고 더 이상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진 1개를 곁들여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6회초 폴랑코, 벨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강정호와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선 류현진은 풀카운트까지 가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강정호는 몸쪽 낮은 컷 패스트볼을 노려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서벨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강정호의 진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레이놀즈, 터커를 3루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J.B.션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프레이저를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105개였고, 66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1.8마일(약 147.7㎞)을 찍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아직 류현진은 시즌 1호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다저스가 3-1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으나 후속타자 작 피더슨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6-2로 달아난 4회말 무사 2루에서는 희생번트를 성공해 2루 주자 오스틴 반스를 3루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6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6-2로 앞선 8회초 스콧 알렉산더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다저스가 6-2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강정호는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딜런 플로로를 상대한 강정호는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친 강정호는 지난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172에서 0.176(68타수 12안타)으로 조금 올라갔다.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17승째(11패)를 수확했다. 반면 6연패의 수렁에 빠진 피츠버그는 12패째(12승)를 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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