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선수들 경험 위해…이강인-정우영 어떻게든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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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2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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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참가 대표팀을 이끄는 정정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참가 대표팀을 이끄는 정정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감독 이전에 ‘선생’으로서 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심어 줬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구단이 배려해준다고 약속했다.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은 유동적이지만, 어떻게든 함께 갈 것이다.”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수장 정정용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바이에른 뮌헨)도 함께 한다고 못 박았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대표팀이 22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 세계 대회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엄원상(광주) 등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23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20명이 22일 입소했고, 23일 K리그2 일정이 있는 이지솔, 김세윤(이상 대전시티즌) 그리고 스페인에서 날아오는 이강인도 이날 가세한다. 차출을 두고 왈가왈부 말이 많았던 이강인의 대회 참가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의미다.

소집 첫날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정정용 감독은 “지난 2년간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일도, 힘든 일도, 보람된 일도 있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하고 이제 본선을 앞두고 있는데 ‘한계’에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본격적인 대회 준비는 지금부터지만 이미 정정용 감독은 동분서주했다.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 김정민(리퍼링),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등 유럽파들의 합류를 위해 직접 소속팀을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

정정용 감독은 “내 입장은 똑같았다. 우리 팀을 위해서라기보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 협조를 부탁했다. 어린 선수들 입장에서 (U-20)월드컵 같은 메이저대회를 경험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큰 차이가 된다”고 말한 뒤 “내가 어려서부터 키운 제자들이다. 그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구단들의 반응은 대동소이했다. 대부분 협조를 약속했다는 것. 다만 합류 시점이나 합류 시간은 유동적이다.

정 감독은 “(뮌헨의)우영이는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아직 리그 일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성적에 따라 향후 스케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뒤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없더라도 꼭 보내달라고 했고 구단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약속했다”고 밝혔다.

가능성이 크지는 않으나, 이강인의 차출 이면에는 구단이 조기 복귀를 요청할 시 대한축구협회가 협조해야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결국 모든 선수들이 대회 전체 기간을 함께 할 수 없다는 핸디캡을 감안하고서라도 유럽파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 정정용 감독이다.

정 감독은 “지금까지도 이강인이나 정우영이 모두 뛰는 상황에서 치른 경기는 없다. 이미 전체적인 팀의 기틀은 잡혀 있다”는 말로 두 선수의 유무가 조직력에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어 “두 선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역할이 있다. 이들이 가세한다면 좋은 옵션을 장착할 수 있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포기할 이유는 없는 일임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22일부터 오는 5월5일까지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전지훈련지로 떠날 계획이다. 정 감독은 “우선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동시에 수비 조직력도 키워야한다. 그것이 국내 훈련의 목표”라는 말로 틀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아가 정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붙을 상대는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이를 감안해 빠른 반응 속도와 강한 체력을 키워야한다. 수비는 꼭 협력수비가 필요하다. 상대보다 1.5배에서 2배는 많이 뛰어야한다”면서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갖춰 본선에 임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F조에 속한 대표팀은 5월2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29일), 아르헨티나(6월1일)를 상대한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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