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새 타이틀 ‘시간끌기 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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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경기지연 요소 측정해 발표… 4라운드까지 서울 20분36초 1위

K리그에 ‘다시 쓰는 순위’가 나온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주말에 치른 7라운드 경기부터 ‘5분 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실제 경기 시간(APT·Actual Playing Time)을 5분 더 늘리는 게 목표다. 의도적 반칙, 시간 끌기 등 지연 요소를 최소화해 팬들의 관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체크하는 구체적인 항목은 ‘아웃 오브 플레이’ ‘파울’ ‘교체’ ‘부상’ 등 4가지. 각각에 걸린 시간을 합해 숫자가 가장 큰 구단이 ‘시간 끌기 왕’이라는 불명예를 얻는다. 연맹이 ‘샘플’로 내놓은 1∼4라운드 K리그1 경기에서는 평균 20분36초의 FC서울이 1위를 했고, 인천(20분24초), 울산(19분34초)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 지연 시간이 가장 짧아(14분 28초) APT가 가장 길었던 팀은 포항이었다. 첫 공식 결과는 17일 공개된다. 연맹은 이에 더해 고의적 지연의 대표적인 사례와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의 대표적인 사례도 라운드마다 공개할 예정이다. 교체 투입된 뒤 어슬렁거리며 그라운드로 들어가는 선수는 전자, 태클을 당해 쓰러졌지만 바로 일어나 뛰는 선수는 후자다.

2010년부터 2년 동안 시행했던 ‘5분 더 캠페인’은 일본 J리그가 모델로 삼아 지금까지 ‘퀄리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승강제 실시를 앞둔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탓에 슬며시 사라졌다. 연맹은 “지난해 감독과 심판 공식모임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의제다. ‘팬들이 원하는 축구’라는 것을 알기에 구단들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k리그#다시 쓰는 순위#실제 경기 시간#a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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