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스타터, 누가 아직까지 발톱을 숨기고 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1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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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왼쪽)-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LG 김현수(왼쪽)-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3월 23일 시작한 2019 KBO리그는 어느덧 4월 중순을 향해 접어들면서 개막 한 달째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이들도 있지만, 늘 그렇듯 쌀쌀한 날씨가 풀리기 전까지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슬로우 스타터’란 말은 이런 선수들에게 붙는 몇몇 타이틀 중 하나다.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불명예스러운 것도 아니다. 늦어도 언제든 자신의 입증된 기량을 나타낼 수 있는 자원들에게 붙는 타이틀인 이유에서다.

LG 트윈스 김현수는 3월에 열린 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이 0.143였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고, 타점은 2개에 그쳤다. 생산한 안타도 4개뿐이어서 팀 중심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4월 들어서는 성적이 완전히 오름세를 탔다. 10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 0.391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55까지 끌어 올렸다. 김현수는 지난해에도 3월 타율이 0.241에 머물렀는데, 4월에만 0.387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더니 결국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타격왕(0.362)을 차지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역시 천천히 페이스를 찾는 스타일이다. 타율 0.267에 그쳐 있지만 언제든 3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타자다. 지난해 3월 월간 타율은 7경기에서 0.231였지만, 여름부터 무섭게 상승세를 보이더니 결국에는 시즌 타율을 0.329로 마감했다.

이외에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 두산 베어스 김재환 등이 리그를 대표하는 슬로우 스타터들이다. 둘은 아직까지 2할 중반대 타율에 머물며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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